“여론조사 결과 따르자” 양 후보, 방안 협의 중 <br /> 문항 두고서 이견… 실제 단일화까지는 난항<br />
대구시교육감에 나선 홍덕률·김사열 후보의 단일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여론조사 문항을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어 실제 단일화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홍덕률 대구시교육감 후보는 4일 대구 중구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어떤 방식으로든 단일화 성사를 위한 다각도의 모색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홍덕률·김사열 후보는 서울 지역 여론조사업체 두곳을 선정,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에 따르자는데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양 후보는 구체적인 단일화 방안을 현재 협의중이며, 여론조사 문항은 교육자 단일 후보로 누가 더 적합한가는 식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후보는 “그것이 정치인 출신인 강은희 후보와 대비되는 교육자 후보 단일화라는 명분에 맞는데다 문항이 많아지면 설문지 설계에 시간이 걸리고 합의점도 찾기 어려우며 응답률 자체도 많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서로 결과를 신뢰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두 후보의 단일화를 위해 넘어야 하는 산도 많다.
홍 후보도 “후보 단일화는 진영논리에 근거한 것이 아니다”면서 “언론과 시민단체가 진보와 보수 후보로 분류해놓고 방식과 단일화 개념 등을 요구한 측면이 있는데 쉽게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특히, 그는 “김사열 후보 측의 협상팀이 연기를 요구해 협상 진행이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단일화 지연 책임을 김 후보에게로 돌렸다.
이에 대해, 김 후보 측은 홍 후보의 기자회견에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급기야 “쇼를 한다”며 원색적인 비난도 내놨다. 김 후보 측 김동현 선거대책본부 대변인은 “갑자기 단일화에 대해 얘기를 다시 꺼내는 것은 시민단체의 압박과 결단을 두려워하는 언론플레이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원로들이 지난달 28일 김 후보와 홍 후보와의 단일화를 위해 중재에 나섰고 중재 내용이 김 후보에게 다소 불리하지만 ‘수용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약속 시한을 넘겨 홍 후보는 어떤 답변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를 향해 그는 “진정성 없는 단일화 위장쇼를 중단하고 지금처럼 대구 시민의 염원을 무시한 채 ‘강은희 후보의 2중대’, ‘강은희 후보의 X맨’으로 끝까지 남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