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한국당 TK후보 ‘나홀로 표밭갈이’

박형남기자
등록일 2018-05-21 20:57 게재일 2018-05-21 3면
스크랩버튼
지방선거 이슈 실종으로<br />홍준표 대표 유세 등<br />중앙당 차원 지원보다<br />스스로 인물·공약 홍보<br />저인망식 선거운동 올인<br />

6·13 지방선거에 나선 대구·경북지역 자유한국당 출마자들 사이에서 예년의 지방선거와 달리 중앙당 지원 대신 ‘나홀로 선거’를 추구하는 분위기가 많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는 지역현안 이슈를 부각시키거나 지역민들의 관심을 끌만한 어젠다를 설정하기가 어려운 데다 북미 정상회담 등 한반도를 뒤흔드는 대형 평화체제 이슈에 선거열기가 묻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출마자들은 중앙당 차원의 지원보다는 스스로 자신의 인물과 공약을 알리며 유권자의 마음을 얻겠다는 구상으로 시장이나 길거리를 돌며 표심에 호소하는 저인망식 선거운동에 올인하고 있다.

이같은 나홀로 선거는 과거 지방선거와는 크게 다른 양상이다. 과거에는 대규모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려 당대표나 대선주자 등 인지도가 높은 정치인들이 지원 유세를 다니며 지역민들의 관심과 호응을 끌어냈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중앙당 지원이 지역민의 관심을 끄는 데나 표심을 호소하는 데도 그리 큰 효과를 보기 힘들다는 인식 탓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현재 지방선거는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한반도 평화 이슈가 전국 각지를 관통하고 있다”며 “중앙정치는 여권에 유리하게 넘어갔기에 중앙 정치인이 지방에 내려오는 자체가 달갑지 않은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역 현안과 인물이 좌우하는 지방선거로 만들어야 하는 후보로서는 중앙당 지도부가 나서봐야 득표에 별로 도움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지방선거 분위기 변화의 이면에는 민심을 움직이는 영향력이나 파괴력이 큰 간판 정치인을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일례로 2010년과 2014년 지방선거에서 의원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전은요?’로 대표되는 박근혜 마케팅을 하면서 후보자들이 뭉쳤던 사례가 있지만 지금은 이에 견줄만한 인물을 찾을 수가 없다.

여기에다 지역 현안과 인물이 좌우하는 지방선거에서 지명도나 호감도가 그리 높지 않은 중앙당 지도부가 지원유세에 나서봐야 득표에 크게 도움이 안 될 것이란 분석도 중앙당 지원을 고사하는 한 요인이 되고있다.

실제로 한국당 텃밭인 대구·경북 지역을 비롯해 수도권에 출마한 한국당 후보들은 홍준표 당 대표의 지원 유세를 고사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후보들은 겉으로 내색을 하지 못하고 있지만 홍 대표가 대구나 경북 쪽에 지원유세를 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며 “이는 홍 대표가 민감한 정치 현안과 관련해 그동안 너무 ‘거친 말’을 많이 하다보니 지역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기에 지역 민심이 너무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이러다보니 대구·경북지역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서는 ‘민주당 선대위원장은 홍 대표’라는 말이 나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정치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