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양식 경주시장이 공천에서 탈락한 것을 계기로 자유한국당 경북지역 3선을 노리는 기초단체장 공천 기준 잣대인 ‘교체지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교체지수에 따라 3선에 나설 기초단체장들이 대폭 물갈이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체지수 조사는 한국당이 공천관리 지침에 담은 것으로, 현역 단체장 지지도가 당 지지도의 0.7이하면 ‘컷오프’대상으로 검토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관련, 한국당 강석호 경북도당 공천위원장은 “경북은 당 지지율이 높아, 현역 재선 단체장 교체지수를 중앙당 방침보다 낮은 0.65로 낮췄다”며 “이 기준을 적용하면 교체 대상은 경주를 포함해 3~4곳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경북은 당 지지율이 높아 부득이하게 교체지수를 낮췄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오는 지지율을 감안했을 때 경북지역 현역 기초단체장은 최소 30% 이상의 개인 지지율을 확보해야만 공천 및 경선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3선에 도전하는 기초단체장이 대거 탈락해 공관위의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지역 분열과 후유증이 적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당 경북도당이 지난 9일 발표한 6·13 지방선거 기초단체장 공천심사 결과에서 탈락한 최양식 경주시장 지지자 200명이 김석기(경주) 의원의 경주 사무실을 항의방문한 데 이어 한국당 경북도당에도 항의 방문했다. 이들은 최 시장 경선 배제에 강력히 반발하며 농성했다.
일부에선 공천에 탈락한 3선 기초단체장들이 탈당에 이어 무소속 출마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당 중앙당에 재심 청구를 한 것으로 알려진 최 시장 역시 재선 결과를 본 뒤 무소속 출마 여부 등 본인의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당 대구 동구청장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한 배기철·오태동·윤형구 예비후보는 10일 항의 성명을 내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자유민주주의 정당에서 자행한 막가파식 후보 선정 과정에 굴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국당 공관위가 지난 7일 권기일 전 대구시의원을 동구청장 후보로 단수 추천하자 이들은 공정한 경선을 요구하며 중앙당에 재심을 요구한 바 있다. 이들은 “(공관위는) 권기일 내정자를 선정하고 발표하는 과정에서 철저히 정당 민주주의를 외면했다”며 “자유민주주의 보루인 한국당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공정한 경선으로 후보를 선정하겠다는 약속을 받지 못하면 중대 결심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황성호·박형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