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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중령을 지켜라

등록일 2018-03-06 21:56 게재일 2018-03-0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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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욱<br /><br />시인
▲ 김현욱 시인

세상이 참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불과 십 년 전만 떠올려 봐도 세상이 얼마나 많이 변했는지 실감이 납니다. 또 십 년이 흐르면 우리는 어떤 세상에 살게 될까요? 장밋빛 미래일까요? 먹구름처럼 어두운 세상일까요? 모르겠습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지금과는 또 다른 세상에 살게 될 거라는 겁니다.

그런데 참 이상하지요? 십 년 전이나 지금이나 유일하게 변하지 않는 곳이 있습니다. 어디일까요? 바로 학교입니다. 학교는 우리 친구들에게 아주 중요한 곳입니다. 유치원부터 대학교까지 약 20년이라는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게 되니까요. 학교에서 경험하는 모든 것이 바로 여러분의 인격과 가치관을 만듭니다.

피카소가 말했어요. “아이들은 모두 천재로 태어난다.” 세상에 평범한 아이는 하나도 없습니다. 우리 친구들은 모두 숨은 재능과 가능성을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공부`는 수많은 재능 중에 하나일 뿐이에요. 여러분은 저마다 위대한 일을 해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부모님과 선생님들이 여러분의 개성과 다양성을 더 많이 존중해주면 좋겠어요. 무엇보다 여러분 스스로가 자신감을 가지길 바랍니다.

저는 학창시절에 별 볼일 없는 학생이었습니다. 성적도 운동도 고만고만한, 교실에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말수 적은 아이였어요. 그런데 눈 밝고 가슴 따듯한 선생님들이 제 안에 숨은 빛을 찾아내 환하게 밝혀주셨답니다. 선생님들을 만나지 못했다면, 저는 저를 모르고 살았을 거예요. 독서와 글쓰기에 푹 빠졌던 몰입의 경험, 글을 다 쓰고 마침표를 찍었을 때 벅차올랐던 감동.

사람은 몰입이나 감동을 하는 순간 뇌에 좋은 변화가 일어나고, 큰 몰입이나 감동을 경험했던 사람일수록 시련이나 역경을 이겨내려는 강인한 마음을 갖게 된다고 합니다. 몰입과 감동이 주는 변화가 참으로 놀랍지요?

몰입이나 감동만큼 우리에게 좋은 변화를 주는 게 또 한 가지 있습니다. 자기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심(利己心)`의 반대말입니다. 뭘까요? 맞습니다. 바로, 이타심(利他心)입니다. 이타심이란, 남을 위하거나 이롭게 하는 마음입니다.

지난 1월에 출간한 동화집 `박 중령을 지켜라`(뜨인돌어린이, 김현욱)에 실린 이야기는 모두 다른 사람을 위하거나 이롭게 하는 마음의 이야기입니다. `박 중령을 지켜라에서는 실직 위기에 처한 경비원 할아버지를 위하는 마음, `시식의 법칙`에서는 어린 동우를 보호해주려는 마음, `영애`에서는 영애를 감시하고 의심했던 것을 후회하고 반성하는 마음, `이부모`에서는 이혼하려는 부모님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 `양동이 꽃`에서는 단수로 고생하는 같은 반 친구 철민을 도와주려는 마음, `거울도 안 보는 엄마`에서는 눈이 보이지 않게 된 엄마에게 위로와 힘이 되고자 하는 아빠와 윤솔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그 밖의 이야기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두 가족이나 친구, 이웃을 위하고 이롭게 하려는 이야기지요.

저는 여러분이 저마다 타고난 개성과 잠재력을 갈고닦아 몰입과 감동을 경험하길 바랍니다. 그 속에서 늘 가족과 친구, 이웃을 위하고 배려하는 이타심을 길렀으면 좋겠습니다. 동화집 `박 중령을 지켜라`에 나오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친구들처럼 말입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우리의 미래는 분명 장밋빛이 될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동화집 `박 중령을 지켜라`가 우리 친구들과 부모님의 많은 사랑을 받길 기도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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