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그냥 사랑하는 사이`서 열연<BR>“잔잔함이 가장 큰 매력이었죠”
“여운이 가시질 않네요.”
잔잔한 호평 속에 종영한 JTBC 월화극 `그냥 사랑하는 사이`의 남주인공 강두를 연기한 이준호(28)를 1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만났다.
이준호는 “지난해 `김과장`을 끝낸 후에는 그저 즐거웠는데 이번엔 여운이 오래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냥 사랑하는 사이`는 대형사고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은 두 남녀가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가는 과정을 그렸다.
“잔잔함이 가장 큰 매력이었던 것 같아요. 휘몰아치는 전개없이 이야기를 천천히 끌어나갔죠. 제게도 천천히 스며든 작품이에요. 저도 모르는 사이 몰입됐죠.”
그는 또 “이렇게 큰 상처를 가진 사람이 드물지만 사회에 반드시 있다”며 “제가 그분들의 심정을 감히 대변할 수는 없어도 아픔을 최대한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5개월간 부산에서 혼자 살면서 햇빛도 보지 않고 저 자신을 많이 가뒀다”고 설명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등대 앞에서 이뤄진 강두와 문수(원진아 분)의 키스신을 꼽았다.
“강두가 굉장히 거친 남자인데, 순수함이 보여서 좋았어요. 잔잔하게 스며드는 드라마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했죠. 진아와는 또래라 호흡이 좋았어요. 진아도 신인이지만 연기에 대한 자부심도 있고 정말 잘하던 걸요.”
이준호는 이번에 드라마 OST(오리지널사운드트랙) 중 한 곡인 `어떤 말이 필요하니`를 부르기도 했다.
그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쓴 노래를 녹음한 게 오랜만이어서 느낌이 새로웠다”며 “녹음하는 순간에는 강두가 아닌 가수로서 드라마의 분위기를 잘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그룹 2PM 소속인 이준호는 영화 `감시자들`(2013), `협녀, 칼의 기억`(2015)과 드라마 `기억`(2016), `김과장`(2017) 등을 통해 연기자로서도 성장 중이다.
“연기를 시작한 지는 좀 됐는데 가수와 병행하느라 많은 작품을 하진 못했다. 그래도 제가 연기하는 것을 조금씩 알아봐 주시니 감사하죠. 특히 `김과장`의 효과가 셌던 것 같아요.”
그는 군 복무 중인 옥택연을 제외한 나머지 2PM 멤버들이 최근 JYP엔터테인먼트와 모두 재계약한 것과 관련해서는 “6명이 모두 2PM은 평생 하자고 생각한다. 활동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며 “일단 저를 포함해 모두 군 복무를 마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