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봉 영화 역대 흥행순위 3위 <bR>2위 `국제시장` 마저도 앞지를 추세<bR>지금까지 벌어들인 매출액 1천100억<bR>대만·홍콩 등 해외서도 흥행 질주
영화 `신과함께-죄와벌`이 1천400만 관객 돌파를 앞둔 가운데 국내외에서 얼마나 많은 수익을 올렸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2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관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신과함께`는 27일 기준누적 관객 수 1천385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개봉한 영화 가운데 `명량`(1천761만 명)과 `국제시장`(1천426만 명)에 이어 역대 흥행 3위다. `국제시장`과 관객 수 차이는 41만 명으로, 지금 추세라면 조만간 흥행 2위 자리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신과함께`가 지금까지 벌어들인 매출액은 약 1천100억 원. 이 가운데 영화발전기금 3%와 부가세 10%를 제할 경우 순매출액은 971억 원이다.
순매출액은 극장과 투자배급사(투자사·배급사·제작사)가 통상 49대 51 비율로나눠 가진다. 이를 계산해보면 투자사와 배급사, 제작사에 떨어지는 몫은 495억 원이다.
여기서 `신과함께` 1편 제작비 200억 원과 각종 수수료(약 12%)를 제외하고 남은 236억 원을 투자사와 제작사(리얼라이즈픽쳐스·덱스터스튜디오)가 통상 6대 4로 나눈다. 투자사 몫은 142억 원, 제작사 몫은 94억 원이다.
이 영화에는 롯데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한국투자파트너스, 유니온투자파트너스, 이수창업투자,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 캐피탈원,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대교인베스트먼트, IBK 기업은행, 용용파트너스 등이 투자했다. 투자사들은 각각 투자 지분대로 몫을 가져가게 된다.
여기까지는 국내 극장에서 발생한 요금 수익이지만, IPTV 등 부가판권과 해외매출까지 더하면 수익은 훨씬 커진다.
565만 명을 동원한 `청년경찰`의 부가판권이 20억 원 이상에 팔린 것을 고려하면 `신과함께`의 부가판권 가격은 `청년경찰`의 배가 넘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매출도 지난 22일 기준 2천500만 달러(약 266억 원)를 기록했다. `신과함께`는 대만, 홍콩, 말레이시아 등에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아시아 전역을 휩쓸었다.
특히 대만에서는 `부산행`을 제치고 한국영화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오는 31일에는 시장 규모가 큰 편인 필리핀 개봉을 앞두고 있고, 연내 일본 개봉도 추진 중이어서 해외매출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역대 해외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한국영화는 `부산행`으로, 해외 20개국에서 4천600만 달러의 매출을 거뒀다.
롯데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부산행`의 경우 극장 최성수기인 여름에 해외시장을 공략했다”면서 “`신과함께`가 상대적으로 관객이 덜 드는 겨울에 해외 개봉한 것치고는 상당히 선전한 편”이라고 말했다.
`신과함께` 흥행의 최고 수혜자는 제작사이자 시각적 특수효과(VFX)를 담당한 덱스터스튜디오가 꼽힌다. 지분 비율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덱스터는 제작과 함께 투자도 많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 덱스터는 주가도 크게 올랐다. 지난 26일 기준 덱스터의 종가는 주당 1만1천500원으로, 3개월 전인 10월 26일 8천130원보다 41% 올랐다.
`신과함께`의 흥행 수익은 이뿐만이 아니다. 오는 8월 여름 성수기에 2편인 `신과함께-인과연`이 개봉한다. 1편보다 더 재밌다고 알려진 만큼 전편의 흥행 바통을 그대로 이어받을 가능성이 크다. 해외에서도 2편 판권 판매 요청이 벌써 쇄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편도 성공할 경우 통상 몇 년 만에 한 번씩 개봉돼 수익을 얻는 할리우드 프랜차이즈 영화들과 달리 `신과함께`는 불과 8개월 만에 1, 2편의 흥행 수익을 모두 누리게 된다.
영화계 관계자는 “`신과함께`는 수익 규모를 떠나 해외에서 한국영화 콘텐츠가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면서 “한국영화 시장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