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G 美 수출 규모<BR>작년 11월까지 86만238t<BR>전년보다 2배 늘어
한국산 유정용 강관(OCTG) 수출을 막기 위한 미국의 높은 관세장벽도 무용지물이었다.
미국의 강력한 수입 규제에도 원유와 셰일가스 채굴, 생산에 쓰이는 국내 유정용 강관의 대미 수출이 지난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국내산 유정용 강관은 지난해 11월까지 총 86만238t이 수출됐다. 지난 2016년 전체 수출실적(42만2천644t)과 비교해도 103%나 늘어난 2배 이상의 규모다.
유정용 강관은 전체 수출물량의 99%가 미국이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두차례 유정용 강관에 대한 반덤핑 최종판정을 매겼다. 지난 4월에는 국내 철강사의 유정용 강관 수출에 대해 최대 24.92%를 부과했다가 10월에는 46%까지 올렸다. 넥스틸은 24.92%에서 무려 46.37%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받았고, 세아제강도 2.76%에서 6.66%, 현대제철도 13.83%에서 19.68%로 관세율이 올라갔다.
이처럼 미국의 높은 관세장벽을 뚫고 OCTG 수출량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북미의 셰일가스 생산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 셰일가스 생산에는 국내 OCTG가 필수적이다.
유전 서비스업체 베이커 휴즈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기준 미국의 원유 시추기수는 747기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224기 늘어난 것이다.
유정용 강관의 시장 가격도 지난해 10월 최저점 대비 현재 30% 가량 오른 상태다.
이 같은 호조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변수는 이달 또는 2월께 발표될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 최종 결과여부다.
세계무역기구(WTO)가 미국의 반덤핑 관세 조치에 제동을 걸면서 관세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WTO는 미국이 2014년 한국산 유정용 강관에 부과한 반덤핑 관세 조치가 WTO 협정 위반이라고 보고 재산정을 요구한 바 있다. 업계선 덤핑률을 제대로 산정할 경우 2% 미만으로 나올 가능성도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북미 수요가 견고한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다만 변수는 무역확장법 232조의 판정결과 여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김명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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