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SS 비나 등 10개 법인 손익분기점 통과<BR>지하철 등 인프라 투자로 철강 수요 급증 기대
포스코가 `기회의 땅`베트남에서 드디어 결실을 맺고 있다.
20일 포스코에 따르면 베트남 생산 법인인 포스코SS 비나(VINA)를 비롯 10개 법인이 내년에는 손익분기점을 통과해 흑자로 전환하게 된다는 것.
포스코는 경제 성장이 완연한 베트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현지에 10개 법인과 2개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주요 생산법인인 포스코SS비나는 포스코특수강이 세아베스틸에 매각될 때 포스코가 2천414억원에 인수한 것이다.
호치민 인근 푸미 공단에 자리한 포스코SS비나는 베트남 내 유일한 형강 생산업체로 전기로를 이용해 연간 100만t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지난 2015년 포스코SS비나가 가동되기 전까지 베트남은 중대형 형강을 대부분 수입했다.
포스코SS비나는 초기 투자비와 현지 생산 공정이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에서 적자를 기록했었다. 하지만 올 들어 연간 100만t 생산체제를 구축하며 생산량이 늘어 2015년 114억원 손실을 봤던 포스코SS비나는 내년엔 흑자로 돌아서게 된다. 특히 포스코SS비나가 베트남 현지에서 생산한 H형강과 철근 등은 국내에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도 흑자로 전환하는데 한 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포스코SS비나의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것은 꾸준히 늘어나는 베트남의 철강 수요 덕분. 인구 1억명의 베트남 정부는 하노이와 호치민 등 주요 도시를 둘러싼 2군 지역을 도시화하기 위해 지하철을 건설중이다. 이에 맞춰 베트남 건설 시장도 높은 성장을 하면서 2020년께 현지 철강수요는 3천만t에 육박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철강수요(연간 2천200만t)와 비교하면 크게 증가한 규모다.
현재 베트남의 조강생산량도 515만t에 불과해 철강 특수가 기대된다.
포스코SS비나가 턴어라운드 하면서 포스코베트남과 포스코VST 등 대부분의 현지 기업도 흑자경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베트남 경제가 더 커지면 철근 등 일반 강재 뿐만 아니라 고급강 제품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베트남의 도시화율은 33%로 아직 발전 여지가 많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개발도상국인 베트남은 분명 투자가치가 높은 국가”라면서 “그동안 대부분의 베트남 현지 법인들이 적자를 면치 못했으나 내년부터는 흑자로 돌아서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명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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