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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TK의원 서로 “예산 내가 잘 챙겼다”

박형남기자
등록일 2017-12-07 20:57 게재일 2017-12-0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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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핵심사업 예산 놓고<bR>자신 역할 컸다 자화자찬<bR>치적 홍보 과열경쟁 양상

국회가 2018년도 정부예산을 6일 확정한 가운데 지역구 의원들의 치적홍보가 과열경쟁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TK(대구경북)의원들은 이날 새벽부터 국비확보 실적을 홍보하기 시작했다. 의원별로 보도자료를 통해 밝힌 예산확보 내역은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에 달했고, 지역 핵심사업 예산을 두고서는 자신의 역할이 컸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표를 먹고 사는 의원들의 치적쌓기가 당연한 일이지만 마치 자신들이 따냈다는 식의 막무가내식 홍보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만만찮다.

자유한국당 김재원(상주·군위·의성·청송) 의원은 이날 국회 예산 심사과정에서 지역구 신규 사업 5개를 새로 추가하고 국가 예산 933억원을 증액시켰다고 밝혔다. 김 의원 측은 △상주 유·청소년 승마교육센터 건립사업 5억원(총사업비119억) △상주 바이오양잠 융복합 특화단지 조성사업 2억5천만원(총사업비180억) △군위IC~구미간(국도67호선) 확장공사 5억원(총사업비 419억원) △주왕산국립공원·세계지질공원 탐방안내소 설치 5억5천만원(총사업비90억원) △포항~안동1-1(기계·현동구간) 국도4차로 확장공사 15억원(총사업비 2천702억원) 등 5개 신규사업이 국회 예산 심사과정에서 추가로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회 예산 심사과정에서도 해당 부처의 반대의견이 있었지만 김 의원이 사업 필요성을 조목조목 설득한 끝에 내년도 신규사업에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한국당 백승주(구미갑), 장석춘(구미을) 의원도 구미지역 경제 활성화에 국비 예산 1천825억원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정부가 국회에 제출하지 않은 KTX 구미역 정차 사전타당성조사 예산 1억원을 별도로 확보했다고 했다. 반면, 한국당 김광림(안동) 의원은 예산 확정 직전인 5일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나 설득한 끝에 극적으로 확보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실상 김 의원의 역할이 컸다고 강조한 셈이다.

한국당 정태옥(대구 북을) 의원은 경북도청이전터 개발사업비 211억원의 반영이 최종 확정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예산을 위해 지난 5월 주무부처를 두 차례 찾아 경북도청 이전터 개발을 위한 당위성과 필요성을 적극 홍보한데 이어 중앙부처에서 일한 오랜 경험을 살려 관계 부처 설득에 주력한 끝에 예산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박명재(포항남·울릉) 의원과 김정재(포항 북) 의원은 포항예산을 놓고 서로 다른 액수를 내놔 혼선을 빚게 했다. 박 의원은 내년도 포항 예산 1조1천499억원을 확보했다고 밝히고 있는 반면, 김 의원은 신규사업을 포함해 총 1조1천508억 원을 확보했다고 홍보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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