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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출항 여부 유의파도로 결정해야

김두한기자
등록일 2017-12-05 20:56 게재일 2017-12-0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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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육지 항로<bR>부이파도 최고 높이<bR> 일시적 가파른 상승으로<bR>대형 묶이고 소형 출항도

같은 해역 항로를 운항하려던 소형 여객선은 정상운항했으나 대형 여객선은 출항이 통제되는 황당한 실태가 4일 뒤늦게 밝혀졌다. 이는 울릉도~육지항로 여객선 출항 여부를 판단하는 부이파도 높이 규정이 현실에 맞지 않기 때문에 빚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29일 오후 2시30분 포항을 출발, 울릉도로 향하는 500t급인 우리누리 1호(총톤수 534t)는 승객 32명을 태우고 출항했지만 같은 날 오후 3시 승객 347명을 싣고 울릉도를 출발, 포항으로 나가려던 2천t급인 썬플라워호(총톤수 2천394t·사진)는 운항이 통제됐다.

포항~울릉도 항로에 같은 날 대형 여객선인 썬플라워호 통제되고, 4분의 1 크기에 불과한 우리누리1호는 운항하자 관광객 및 주민들은 썬플라워호 사무실을 찾아 “승객이 적어 운항하지 않는다”며 항의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이처럼 황당한 사태는 비현실적인 선박운항(출항) 규정 때문이다. 여객선운항관리규정에 따르면 썬플라워호는 부이 파도 높이 3.3m, 우리누리1호는 3.0m면 운항할 수 있다.

그런데 29일 우리누리1호 포항 출항시각인 오후 2시30분 포항해상의 부이파도는 1.2m, 울릉도는 3.0m로 출항이 가능했다. 하지만, 불과 30분 뒤인 썬플라워호의 울릉도 출항시각인 오후 3시엔 울릉도 3.7m, 포항 1.1m로 울릉도 부이파도가 높아 대형 여객선은 발이 묶였다.

이에 대해 울릉 주민들은 “포항에서 작은 여객선이 출발, 아무 이상 없이 항해 중인데 같은 항로를 운항하는 큰 여객선의 울릉출발이 통제된 것은 승객들의 불편은 안중에 없고 규정만 따지는 행정편의주의”라고 비판했다.

김윤배 울릉·독도해양연구소 박사는 “부이 파도 높이는 일시적으로 상승할 수 있기 때문에 주변 파도를 감안, 부이 파도 최고 높이로 여객선 출항 여부를 판단 할 것이 아니라 `유의파도` 높이로 출항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울릉도~육지 항로의 파도높이를 관측하는 부이의 위치도 엉터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울릉도 파도 측정 부이가 떠 있는 지점은 울릉도 동쪽(일본 방향) 19km이다. 하지만, 육지~울릉도 항로는 서·남 방향으로 정반대 방향에 부이가 떠 있다.

해운사 관계자는 “해양수산청은 이 같은 잘못된 부이 위치에 대해 시정을 하기는 커녕, 이를 기준으로 운항을 통제해 포항, 후포, 강릉, 묵호~울릉도를 이용하는 연간 90여만 명의 이용객 불편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울릉/김두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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