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출당 관련 최고위원회의 나흘 앞두고 열려<br>최경환 의원도 참석 예정… 민감한 시기 만찬 열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자진 탈당에 대한 최고위 의결을 앞두고 키를 쥐고 있는 자유한국당 대구·경북(TK)의원들이 만찬회동을 가질 예정이어서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유한국당 TK의원들은 오는 29일 김광림(안동) 정책위의장 주최로 서울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3일로 예정된 박 전 대통령의 자진 탈당에 대한 최고위원회 의결을 나흘 앞둔 날이다. 김 위의장 측 관계자는 25일 “정책위의장에 선임된 것에 대한 감사의 자리로 마련했으며, 친목도모 차원”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예전부터 TK의원들과 만찬을 추진하기로 했으나 국정감사 및 의원들의 일정으로 인해 모임을 하지못했다”며 “29일에는 의원들의 시간이 맞아 가볍게 밥 먹는 자리”라고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 출당 논의를 앞둔 상황이어서 이 자리에서 TK의원들간에 박 전 대통령과 최경환(경산) 의원의 거취와 관련한 얘기가 오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박 전 대통령 출당을 결정할 키맨으로 분류되는 이철우(김천) 최고위원과 윤리위원회로부터 탈당 권유를 받은 최 의원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정치권 안팎에서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동정여론이 적지않은 TK의원을 비롯해 의결권을 가진 김광림 이철우 최고위원, 그리고 탈당 권유를 받은 최 의원이 모여 어떤 이야기를 주고받을 지가 최대 관심사다.
지역 정가에서는 “자연스럽게 박 전 대통령과 최 의원 거취과 관련된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일부에서는 박 전 대통령 출당 및 최 의원 거취와 관련된 의견을 교환한 뒤 공동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최 의원의 자진탈당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김 의원 측은 “최 의원 등이 있는 자리에서 정치적 얘기가 나올 수 있겠느냐”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또 일부 TK의원들 사이에서는 `민감한 시기에 만찬을 잡느냐`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그래서인지 일부 의원들은 개인적인 일정을 이유로 참석하지 못한다는 뜻을 전했고, 또 다른 의원들은 참석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만찬을 연기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박형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