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신라석재 헌증식`<BR>올해 7곳 125점 헌증<BR>왕궁건물 복원에 사용돼
천년 역사를 간직한 신라왕궁 복원에 경주시민들이 발벗고 나섰다.
경주시는 19일 월성 석빙고 북편에서 신라왕궁 복원을 위한 `2017 신라석재 헌증식`을 가졌다.
이날 헌증식에는 최양식 경주시장을 비롯해 박승직 경주시의회 의장, 이상필 경주향교 전교, 김윤근 경주문화원장,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해 신라석재 헌증식의 고귀한 뜻을 기리고 헌증운동에 전시민들이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헌증식은 서라벌풍물단의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개회식, 경과보고, 기증식, 고유사 낭독, 석재 안착식 순으로 진행됐다.
경주시는 신라왕궁복원을 위해 2015년부터 각급 단체와 개인을 상대로 경주에 흩어져 있는 신라 석재 기증운동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2015년 1차 9곳 26점, 지난해 2차 5곳 67점에 이어 올해 7곳 125점의 석재가 헌증됐다.
석재는 전문가 자문과 심의를 거쳐 복원하는 왕궁 건물과 신라 석재공원 전시용으로 쓰인다.
신라석재 헌증자에게는 헌증 증서를 수여하고 왕궁 복원록에 이름을 올려 소중한 뜻을 영원히 자료로 남길 계획이다.
이날 헌증식에서 고유문을 낭독하고 음양오행설에 따른 오방색 천으로 치장한 신라 석재를 놓고 성공적인 왕궁 복원을 기원했다.
이상필 경주향교 전교는 고유사를 통해 방치됐던 천년 세월을 노여워 마시고, 나라를 열었던 열정과 슬기로 악의 무리를 막아주는 금강의 역사가 돼 주시고 석굴암 본존불의 자비심으로 감싸주시어 진정한 서라벌의 자존심이 머무는 고토가 되고, 만백성의 안식처가 되도록 굽어 살펴주시길 하늘에 고했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신라 천년을 새로 창건하는 신라왕경 복원 사업의 원활한 추진의 염원을 담은 신라석재 범시민 운동을 통해 민의를 한곳에 집결하고 숨어 있던 귀중한 석재자원의 가치를 재활용하는 등 다각도로 사용할 계획”이라며 “석재를 기증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신라왕궁 복원은 2025년까지 추진되는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의 하나다.
경주시는 2014년 말부터 신라왕궁터인 월성 일대 20만7천528㎡에서 발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주/황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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