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문화축제 대행사 선정서<BR>MBC관계자와 유착정황 포착<BR>계약서·심사자료 등 증거 확보
경주시가 지역사회 발전과 시민의 문화복지 증대를 구현하기 위하여 지난 2011년에 설립한 경주문화재단이 입찰비리로 수사 선상에 올랐다.
경주문화재단이 축제행사 준비 과정에서 MBC 고위 관계자간 유착 정황이 포착돼 17일 경찰의 압수 수색을 받았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7일 축제행사 용역입찰 과정에서 공모해 입찰을 방해한 혐의(입찰방해)로 재단법인 경주문화재단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본사 문화사업국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들 기관에 수사관 10명을 보내 입찰 계약서와 심사자료, 사업비 집행내역, 관련자 휴대전화,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증거를 확보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월 `2017 실크로드 Korea-Iran(코리아-이란) 문화축제` 총괄대행 용역을 입찰하는 과정에서 경주문화재단 관계자와 MBC 임원이 짜고 입찰을 방해한 정황을 포착, 지난 8월부터 사실 관계를 파악해 왔다.
경주시는 이스파한시와 함께 과거 실크로드의 주요 거점이었던 이란 이스파한에서 `2017 실크로드 Korea-Iran(코리아-이란) 문화축제`를 지난 4월 개최했다. 경주시는 산하기관인 경주문화재단에 행사를 위탁했으며 행사비는 총 18억원으로 MBC 문화사업국이 축제 총괄대행 용역 입찰을 수탁했다.
경찰은 MBC 문화사업국이 용역을 낙찰받는 과정에서 재단 관계자와 부적절한 모의가 있었다는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압수물을 분석한 뒤 관련자들을 차례로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경주문화재단은 경주의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고 문화관광 사업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과 시민의 문화복지 증대를 목적으로 지난 2011년에 설립됐으며 최양식 경주시장이 재단이사장을 맡고 있다. 문화재단은 지역의 대표 축제인 신라문화제를 비롯해 봉황대뮤직스퀘어, 경주국악여행, 교촌문화공연 등 지역의 대형 행사를 맡아 진행하고 있다.
경주/황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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