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이혜훈 사퇴하자… 정우택 “대통합 시간문제”

박형남기자
등록일 2017-09-08 20:42 게재일 2017-09-08 4면
스크랩버튼
바른정당 구원등판 관련<BR>김무성 “뒤에서 도울 것”<BR>유승민 “총의 모아 결정”<BR>한국당, 통합 논의 기대감
▲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가 자진사퇴하면서 바른정당에 대한 다양한 주장과 설이 쏟아지고 있다. 이미 김무성 의원과 유승민 의원의 역할론이 등장했다. 범보수진영 인사들 사이에선 자강론을 주장했던 이 대표가 자진사퇴함에 따라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은 7일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이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비상대책위원장과 같은 역할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나는 안한다고 했다. (당의) 뒤에서 도울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도 당내 통합파들 사이에선 역할론 주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선 패배 이후 2선으로 물러난 유승민 의원 역할론도 나온다. 김 의원이 부정적 입장을 피력한 만큼 유 의원이 당 전면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있다. 특히 대선에서 경쟁했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각각 당 대표를 맡은 것도 유 의원의 등판을 부추기는 요인 중 하나다. 그러나 유 의원은 “제가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내 의원들과 지역위원장님들을 비롯해 당의 총의를 모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범보수 일각에서는 김 의원과 유 의원 중 누가 바른정당의 키를 맡느냐에 따라 바른정당 진로와 보수진영 통합논의 방향도 엇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유 의원은 한국당이 중심이 된 통합에 반대해왔고, 바른정당 정체성을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방선거를 이끌어갈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김 의원은 보수 진영의 연대와 통합 논의에 대한 불씨를 살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대선에서 한국당과 국민의당과의 후보 단일화 논의를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고, 최근에는 한국당 정진석 의원과 함께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통합 불씨를 키워가고 있다.

▲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가 7일 의원전체회의에서 사퇴 발표를 하고 있다.<br /><br />/연합뉴스
▲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가 7일 의원전체회의에서 사퇴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당에서는 바른정당과의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고 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저는 한국당과 바른정당이 언젠가는 같이 가야한다는 보수대통합론을 주장한다”며 “시간의 문제이지, 절대불가의 문제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 대표의 사퇴로 통합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인지에 대해선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바른정당이 동력을 잃어가는 계기가 된다면 (통합논의가) 빨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의원이 당 전면에 나서길 내심 바라고 있다. 이와 관련, 나경원 의원은 “유 의원(비대위원장직을 맡는 것)보다 김 의원으로 가는 게 (통합 논의가) 수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바른정당의 한 인사는 “유 의원, 김 의원 모두 큰 틀에서 보수통합을 이야기하고 있다”며 “다만 시기의 차이일 뿐이기 때문에 정치적 조율을 통해 당을 지혜롭게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한편, 이혜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전체회의에서 “저는 오늘 대표직을 내려놓는다”며 “저희의 가치 정치가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대표직에서 사임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자강이 옳다는 동지들을 뒤로 하고 자강의 불씨가 사그라드는게 아닌지 걱정이 있었다”며 “안보 위기 국면에서 야당대표의 막중한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저의 불찰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정치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