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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바른정당… 유승민·김무성 구원등판론 `솔솔`

박형남기자
등록일 2017-09-05 21:04 게재일 2017-09-0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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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품의혹 이혜훈 대표<br>자진사퇴 가능성 시사
▲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가 6천만원대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진정서를 접수한 경찰이 4일 형사부에 사건을 배당해 수사에 착수했다. 사진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거취를 표명하는 이혜훈 대표. /연합뉴스

바른정당이 이혜훈 대표의 금품수수 의혹이라는 악재로 최대 난관에 봉착한 가운데 유승민(대구 동을) 등판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 대표는 4일 의원총회에서 “당을 위한 결정을 내리겠다. 조금만 더 말미를 줬으면 좋겠다”며 사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로 인해 당을 이끌 리더로는 당의 최대 주주였던 유승민 의원이 적합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받고 있다. 마땅한 인물이 없는 만큼 유 의원이 당 전면에 나서 내년 지방선거를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작 유 의원은 손사래를 치는 모양새지만 당내 여론은 유승민 등판론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유 의원이 이제 앞장서서 당을 살려야 한다는 공감대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대선 당시 경쟁 후보였던 한국당 홍준표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당 전면에 나선 점도 유승민 구원등판론이 고개를 드는 이유다. 자유한국당과 통합을 위해 물밑활동에 나서고 있는 김무성 등판론도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지금 김무성, 유승민 두 사람 아니면 대안이 없다”며 “내년 지방선거까지 포함해서 이런 논의를 해야 하는 상황이 다가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누가 당의 새 수장이 되느냐에 따라 한국당과의 `통합론` VS `자강론`을 놓고 또 다시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그간 자강론을 주장, 한국당과의 통합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해왔다. 당 관계자는 “새 지도부 구성을 두고 통합파와 자강파 간 힘겨루기가 벌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은 여성 사업가 A씨가 이 대표의 금품수수 의혹을 밝혀달라며 진정서를 제출한 사건을 형사3부(이진동 부장검사)에 배당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15년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호텔과 커피숍 등에서 10여 차례 걸쳐 이 대표에게 현금, 가방, 옷 등 6천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돈을 빌린 적은 있으나 모두 갚아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 대표는 “오래전에 다 갚았는데도 무리한 요구를 계속해 응하지 않았고 결국 언론에 일방적으로 왜곡해 흘린 것”이라고 반박했다. 검찰은 우선 A씨를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A씨 주장대로 금품에 대가성이 있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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