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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탈출, 집과 가까운 마트가 최고라예”

김민정기자
등록일 2017-07-28 22:01 게재일 2017-07-28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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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대형마트·백화점, 피서지로 각광받아<br>7월 기준 작년보다 5~7% 이상 매출 신장
▲ 폭염이 지속되면서 지역 대형마트와 백화점이 남녀노소 여름철 `최고의 피서지`로 꼽힌다. 사진은 지난 주말 고객들로 붐비는 이마트 포항이동점 매장 모습. /이마트 포항이동점 제공

지역 주민센터에서 일하는 직장인 최모(36·남구 이동)씨는 요즘 업무가 일찍 끝나는 날이면 퇴근 후 아내와 집 근처 대형마트에서 만난다. 푸트코트에서 저녁식사를 해결하고 식료품 장을 본다. 특별히 살 게 없는 날엔 가전제품 매장에서 새로 나온 노트북이나 TV처럼 전자기기를 구경한다.

그는 “날씨가 더워지면서 시원한 곳을 찾다 보니 집에 있기보단 마트를 자주 오게 된다”며 “여름엔 집에서 요리하기 힘들다는 아내가 더 좋아한다. 굳이 물건을 사지 않더라도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 걸어다니며 운동까지 할 수 있으니 마트야말로 최고의 여름 피서지”라고 말했다.

워킹맘인 딸을 대신해 7년째 손녀를 돌보고 있는 이모(60·북구 두호동)씨는 지난달부터 아이와 함께 백화점 문화센터 여름학기 강좌를 듣기 시작했다. 올여름 최고의 폭염이 찾아온다고 해 더위를 피할 겸 신청했다. 폭염경보 문자를 받은 날 오후에는 덥다고 칭얼거리는 손녀를 데리고 백화점으로 피서를 간다.

이씨는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를 만큼 더운데 집에서 육아까지 하다 보면 녹초가 된다. 그래도 백화점은 실내가 시원해 육아스트레스가 적을 뿐만 아니라 아이도 뛰어놀 수 있어 이만한 곳이 없다”고 말했다.

지역 대형마트와 백화점이 남녀노소 여름철 `최고의 피서지`로 인기다. 주말은 물론 평일 저녁에도 손님들로 북적이며 매출까지 덩달아 늘고 있는 가운데 8월 휴가철 성수기를 앞두고 업계 기대도 커지고 있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매출은 각각 전년 동기보다 0.1%, 0.4%, 1.8%씩 신장했다. 특히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4월과 5월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하다가 석 달 만에 반등세로 돌아섰다.

롯데백화점 포항점도 무더위 덕을 봤다. 포항점에 따르면 이달 현재까지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7월 같은 기간과 비교해 5.5% 늘었다. 전국 33개 점포 가운데 포항점 매출신장률은 상위권인 14위를 차지했다. 남성·여성의류와 가정생활용품 매출 증가가 신장률을 이끌었다.

백화점 식당가도 여름특수를 누리고 있다. 집을 떠나 시원한 백화점에서 끼니를 해결하려는 가족단위 고객이 크게 늘었다.

롯데백화점 포항점 오충균 홍보실장은 “지역경기 침체 여파로 올해 매출신장률이 부진했지만 이른 더위가 찾아오면서 이달부터 증가로 전환했다”며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백화점을 찾는 가족단위 고객을 대상으로 매장 층별로 맞춤형 행사를 진행해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도 무더위 속 성장세를 구가했다. 롯데마트의 국내 매출이 올해 2분기 2.6% 증가한 것을 비롯해 이마트도 같은 기간 신장률 0.9%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마트 포항이동점은 이달 현재 기준 지난해 7월과 비교해 7%가량 매출이 늘었다. 수박 등 계절과일 매출이 40% 증가했고 에어컨도 지난해보다 70% 이상 많이 팔렸다. 여름의류와 간편식품 등 다양한 상품의 매출이 골고루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이마트 포항이동점 김종인 부점장은 “작년 이맘땐 장마철이었지만 올해는 비가 많이 오지 않고 폭염이 이어지면서 평일 저녁과 주말 손님이 크게 늘었다”며 “아직 8월 휴가철 성수기가 남아 있고 올여름 사상최대의 폭염이 예보된 만큼 찾는 이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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