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 김도훈 병장<BR>군 복무기간 모은 150만원<BR>해병대 덕산장학재단 기부
포항에서 근무하던 한 해병대원이 군 복무기간 받은 월급을 알뜰히 모아 전역식 날 장학재단에 기부해 화제가 되고 있다.
18일 해병대 1사단에 따르면 1사단 선봉연대에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고서 18일 전역한 김도훈 병장(23·병 1203기)은 자신의 21개월 복무기간 동안 매달 모은 예금 총 150만 원을 해병대 덕산장학재단에 기부했다.
해당 재단은 국가와 사회, 해병대의 발전을 위해 헌신한 해병대 장병 및 군무원과 자녀, 전·사상자 가족, 전역병사들의 학업지원에 도움을 주고자 설립된 공익법인 장학재단이다.
김도훈 병장은 “나를 변화시켜 준 해병대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적은 액수이나마 기부를 결심했다”며 “21개월의 해병대 복무기간 동안 강인한 체력과 도전정신, 평생을 함께할 소중한 전우 등 돈보다 소중한 것을 얻었다”고 말했다.
남다른 해병대 정신으로 무장한 그에게는 `해병대 DNA`가 있었다.
6·25전쟁 당시 해병대 병 7기로 입대해 황해도 지역의 정보분석 임무를 수행했던 김 병장의 할아버지 고 김창성(2002년 작고)씨로부터 해병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자란 김 해병은 당연히 군 복무는 해병대에서 해야 한다며 어렸을 적부터 다짐했다고 전해졌다.
그러나 학창시절 허약했던 체력 탓에 첫 번째 해병대 도전에서 고배를 마셨고, 마음을 다잡아 지속적인 체력단련을 통해 재수에 성공, 18일 누구보다 열심히 군 복무를 마친 김 해병은 자신에게 소중한 추억을 가져다준 해병대에 뜻깊은 선물을 주고싶다는 마음에 매달 5만~9만원가량 모은 월급을 전역식날 전달했다.
소속부대 지휘관 박근령 중령은 “김도훈 병장은 선임들을 존경하고 후임들을 사랑하는 모범적인 해병이었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해병대의 빨간명찰을 자랑스러워한 김 병장이 사회에 나가더라도 항상 건승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