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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현상

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
등록일 2017-05-09 02:01 게재일 2017-05-0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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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현상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황사는 중국과 몽골의 사막지대(타클라마칸, 바다인자단, 텐겔, 오르도스, 고비지역, 만주)와 황하중류의 황토지대에서 비롯된다. 중국의 서북 건조지역은 연강수량이 400㎜ 이하로, 우리나라의 연강수량 약 1천100~1천700㎜보다 크게 낮고, 사막이 대부분이어서 모래먼지가 많이 발생한다. 이 먼지 중 약 30%가 그 자리에 다시 가라앉고, 20%는 주변지역으로 옮겨지며, 50%는 멀리까지 날아가 한국, 일본, 태평양 등지에 내려앉게 된다.

황사가 생기는 원인은 지구의 4계절과 대기순환 때문이다. 여름이나 가을에는 비와 식물의 뿌리가 흙에 포함된 모래를 붙잡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봄에는 겨울 내내 얼어있던 토양이 녹으면서 잘게 부서져 크기 20㎛ 이하의 작은 모래먼지가 발생한다. 이 모래먼지가 강한 상승기류에 의해 3천~5천m의 높은 상공으로 올라가게 되고, 초속 30m 정도의 편서풍과 제트기류를 타고 이동 후 풍속이 느려지는 한국과 일본에서 내려오게 된다. 중국발 황사가 한반도까지 오는 데 2~3일 정도가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사막지대의 황사에는 큰 모래가 많지만, 황토지대의 황사는 크기가 매우 작다. 20㎛보다 큰 입자는 구르거나 조금 상승하다가 부근에 떨어지고, 그보다 작은 입자는 공기중에 떠다니다가 상층까지 올라간다. 한반도와 일본에서 관측되는 황사의 크기는 1~10㎛정도이다. 1㎛ 입자는 수 년 동안, 10㎛ 입자는 수 시간~수 일 정도 공중에 부유할 수 있다.

바로 이 미세한 황사가 최근 우리나라 수도권과 경기도 지역을 뒤덮은 미세먼지 주의보의 원흉인 셈이다.

기상청은 어버이날인 8일 오전 경기 중부권, 북부권, 남부권 등 모두 24개 시·군에 미세먼지(PM 10) 주의보를 발령했다. 미세먼지 주의보는 권역별 미세먼지가 시간당 평균 150㎍/㎥를 넘을 때 발령된다.

황사로 인한 호흡기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마스크를 꼭 챙기고, 평소보다 손과 발을 자주 씻어야 한다.

/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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