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가 생기는 원인은 지구의 4계절과 대기순환 때문이다. 여름이나 가을에는 비와 식물의 뿌리가 흙에 포함된 모래를 붙잡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봄에는 겨울 내내 얼어있던 토양이 녹으면서 잘게 부서져 크기 20㎛ 이하의 작은 모래먼지가 발생한다. 이 모래먼지가 강한 상승기류에 의해 3천~5천m의 높은 상공으로 올라가게 되고, 초속 30m 정도의 편서풍과 제트기류를 타고 이동 후 풍속이 느려지는 한국과 일본에서 내려오게 된다. 중국발 황사가 한반도까지 오는 데 2~3일 정도가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사막지대의 황사에는 큰 모래가 많지만, 황토지대의 황사는 크기가 매우 작다. 20㎛보다 큰 입자는 구르거나 조금 상승하다가 부근에 떨어지고, 그보다 작은 입자는 공기중에 떠다니다가 상층까지 올라간다. 한반도와 일본에서 관측되는 황사의 크기는 1~10㎛정도이다. 1㎛ 입자는 수 년 동안, 10㎛ 입자는 수 시간~수 일 정도 공중에 부유할 수 있다.
바로 이 미세한 황사가 최근 우리나라 수도권과 경기도 지역을 뒤덮은 미세먼지 주의보의 원흉인 셈이다.
기상청은 어버이날인 8일 오전 경기 중부권, 북부권, 남부권 등 모두 24개 시·군에 미세먼지(PM 10) 주의보를 발령했다. 미세먼지 주의보는 권역별 미세먼지가 시간당 평균 150㎍/㎥를 넘을 때 발령된다.
황사로 인한 호흡기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마스크를 꼭 챙기고, 평소보다 손과 발을 자주 씻어야 한다.
/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