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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체육관 짓겠다는데… 귀 막은 道교육청

김두한기자
등록일 2017-02-21 02:01 게재일 2017-02-2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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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된 노후 울릉학생체육관 증·개축 요청에 “땅 사라” 요지부동<BR>부지반환 요청도 거절<BR>“군민들 노력으로 지은 체육관 <BR> 도교육청이 주인행세”<BR>울릉주민들 비난

【울릉】 울릉군이 노후된 울릉학생체육관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현대식 종합체육관을 신축하려하자 경북도 교육청이 제동을 걸고 나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북도 교육청은 현 학생체육관 부지를 매입한 뒤 건물을 신축하라며 울릉군의 부지반환 요청을 거절하고 있다.

이 학생체육관은 애초 경북도 울릉군교육지원청이 관리권을 행사해오다 지방자치제가 시행되면서 관리권이 경북도 교육청으로 이관됐다.

지난 1976년에 건립된 울릉학생체육관은 부지면적 1천874㎡(567평), 체육관 815㎡(247평)의 규모로 지난 40여 년간 지역주민과 학생들의 체력증진 및 체육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다.

하지만 건물이 낡고 오래돼 안전이 우려되는데다 주차공간이 없는 울릉읍 지역에 주차장 확보를 위해 울릉군이 100여억 원의 예산을 들여 지하 1층 주·정차시설, 지상 1~3층을 종합체육시설로 신축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그런데 울릉학생체육관은 경북도교육청 자산이어서 교육청 승락없이는 건물 신축이 어렵다.

군은 도교육청에 전후사정을 전달하고 부지반환을 요청했지만, 도교육청의 입장은 부지를 매입해 신축하라는 답변만 하고 있다.

특히 울릉군은 울릉교육을 위해 자체사업 18억 3천600만 원, 울릉교육지원청지원 22억 3천400만 원, 울릉고등학교 13억 2천300만 원, 장학금 1억 97만 원 등 총 62억 7천849만 7천 원(연간 약 6억 원)을 그동안 지원해 왔다.

주민 K씨(80·울릉읍)는 “군민들의 노력으로 부지를 매입하고 지은 체육관을 경북도교육청이 주인행사를 한다는 것은 황당한 일”이라며 “체육관을 없애려는 것도 아니고 현대식으로 신축하겠다는데 매입하라는 것은 교육청의 자세가 아니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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