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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임시국회 파행 서로 네탓만

김진호기자
등록일 2017-02-17 02:01 게재일 2017-02-1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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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임시국회가 자유한국당의 상임위 보이콧으로 파행되고 있는 가운데, 여야는 서로 책임공방만 벌이고 있다.

16일에도 모두 6개 상임위에서 전체회의나 소위 회의, 토론회 등이 열릴 예정이었지만,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상임위 일정 자체가 취소되는 등 파행이 계속됐다.

상임위원장이 자유한국당인 미방위는 전체회의 일정이 취소됐고, 안행위 역시 한국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소위 일정이 취소됐다.

야당이 위원장인 정무위·농해수위의 전체회의와 산자위의 공청회는 개의는 했지만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모두 불참했다.

이같은 임시국회 파행을 두고 여야는 서로 책임공방만 펼쳤다.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구태정치의 대명사이자 영원히 사라질 줄 알았던 날치기 처리가 부활했다”면서 “대선용 날치기를 막기 위해 불가피하게 의사일정을 거부하는 최후의 수단을 동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정 원내대표는 환노위에서 야당 주도로 날치기로 결정된 MBC 노조 탄압 청문회를 대선을 앞둔 `언론 길들이기`로 규정, “민주당은 벌써 문 전 대표를 위한 사당이 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를 위해서라면 국회 협력통치 정신마저 위배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서 자유한국당의 보이콧에 대해 “국회의원으로서 책무에는 관심이 없고 뻔뻔하게 당명을 바꾸고 석고대죄하긴 커녕 멀쩡한 우리의 태극기를 들고 국민을 협박하는 지경”이라고 질타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도 정책조정회의에서 “북한이 미사일을 쏘고 김정남이 암살당한 중차대한 시기인데, 지금이 이런 투정을 부릴 때인가”라면서 “민생도 챙기고 국가 안보위기도 챙겨야 하는 시기에 국회를 보이콧하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판단이자 집권여당으로서 자격이 없는, 참 한심한 대응”이라고 지적했다.

원내3당인 국민의당은 한국당과 민주당 양측 모두를 겨냥했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자유한국당에 대해 “국정농단의 책임이 있는 여당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다”라고 했고, 민주당에 대해서는 “결자해지 차원에서 환노위 위원장이 직접 나서 해결해주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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