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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방객 출입 막으며 청정 철통사수

김락현기자
등록일 2016-12-08 02:01 게재일 2016-12-0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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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 해평 철새도래지 턱밑까지 번진 AI에 화들짝 <BR>  먹이주기 행사 등 모니터링 활동 중단 등 차단 안간힘
▲ 경남 우포늪의 야생조류가 AI에 감염된 가운데 경북 최대 철새도래지인 구미시 해평면 도래지도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7일 해평도래지를 찾은 천연기념물 제203호 새두루미 모습. /구미시 제공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파동으로 겨울 진객 철새가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다.

경북 최대 철새 도래지인 구미시 해평면 철새도래지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비상에 걸렸다. 지난 6일 경남 창녕 우포늪의 야생조류가 AI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AI 전파의 주범으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구미시 해평면에는 매년 천연기념물 228호 흑두루미와 천연기념물 203호 재두루미를 비롯해 청둥오리, 쇠기러기, 큰고니 등의 철새가 1만5천여마리 넘게 찾고 있다. 지난해에는 1만5천777마리가 다녀갔으며, 올해 현재까지 5천여마리가 찾고 있다. 특히, 지난 6일과 7일 이틀간 새두루미 110마리가 새로 해평도래지를 찾아 방역당국이 더욱 긴장하고 있다.

현재 해평도래지에는 흑두루미 1천89마리, 재두루미 258마리가 겨울을 나고 있다.

구미시는 영남지역에서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이 나온 것이 처음이기 때문에 예찰 및 방역활동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시는 매년 해오던 먹이주기 행사를 전면 중단하고, 가축방역대책 상황실을 24시간 운영한다.

강변 자전거 도로와 제방 등에 소독을 매일 실시하고, 매주 화·목요일에 축협공동방제단이 방역활동을 벌이도록 했다.

또 철새의 분변을 채취해 경북 동물위생시험소로 보내 검사토록 했다.

여기에 철새 관찰 망원경을 폐쇄하고, 도래지 탐방 및 출입을 금지했다.

하지만, 구미시의 이러한 조치에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일단 해평철새도래지가 워낙 광범위하고, 순찰 인원도 조수 보호감시원 4명 뿐이여서 철새들을 보러오거나 사진을 찍기 위해 찾는 사람들의 출입을 다 막을 수 있을지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구미시 관계자는 “도래지 출입구에 출입금지 방역 현수막을 설치했다”면서도 “AI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만큼 시민들이 도래지를 찾지 않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일까지 전국에서 총 38건의 AI 의심 신고가 접수됐으며, 이 중 28건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구미/김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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