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언론에 `세월호 7시간`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가 홈페이지 메인화면에 `오보 괴담바로잡기, 이것이 팩트입니다`라는 코너를 만들고, 각종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하자 야당이 재차 비판하고 나서며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세월호 7시간 의혹
박 대통령, 관저 집무실에 있었다
`통일은 대박` 최순실 아이디어
책 `통일은 대박이다`서 나온 것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도와준다` 발언
브라질 대표작가 소설 문구 인용
20일 청와대에 따르면 `오보 괴담 바로잡기, 이것이 팩트입니다` 코너는 △세월호 7시간 의혹 △`통일은 대박` 최순실 아이디어 △무속신앙 논란 등 10가지 의혹에 대한 해명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SBS는 전날 `그것이 알고 싶다 - 대통령의 시크릿` 코너를 통해 세월호 7시간 의혹 논란을 집중적으로 다뤘고, 청와대는 방송에 앞서 세월호 7시간 의혹에 대해 이례적으로 조목조목 반박한 것이다. 청와대는 이 코너를 통해 “박 대통령은 이날 주로 관저 집무실을 이용했다”며 세월호 참사 당시 집무장소를 처음으로 확인하면서 “청와대는 어디서든 보고를 받고 지시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대통령은 출퇴근 개념이 아닌 모든 시간이 근무시간”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날의 진짜 비극은 오보에 따른 혼돈, 우리 국민 모두가 기억하는 것과 같이 그 날은 나라 전체가 오보로 혼돈이 거듭됐다”고 강조했다.
또 `통일은 대박이다`라는 말이 최순실씨 아이디어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 “이 용어는 중앙대 경영학부 명예교수이자 당시 민주평통자문위원인 신창민 교수의 책 `통일은 대박이다`에서 나온 것으로 최순실과는 전혀 연관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또 박 대통령의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도와준다`는 발언과 관련해서도 “대통령 발언을 트집잡아 샤머니즘 신봉자로 몰아가려는 언론과 야당 정치인의 시도가 있었다”며 “그러나 이는 대통령께서 브라질 순방 중 그 나라 대표작가의 소설 문구를 인용한 내용임이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청와대가 이처럼 각종 의혹에 적극 반박하고 나선 것은 여론을 돌이키려는 목적보다는 `모든 의혹이 사실은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통해 최소한의 보수지지층이라도 결집시켜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청와대가 이처럼 `오보 괴담 바로잡기` 코너를 만들자 야당은 즉각 반발했다.
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청와대가 `오보·괴담 바로잡기` 코너를 만들고, 국민의 물음을 괴담으로 전락시켰다”며 “구중궁궐 청와대 담장 속에서 홈페이지에 허튼소리나 나열하며 국민을 우롱하지 말라”고 밝혔다.
문재인 전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7시간 의혹`과 관련해 “관저 집무실을 이용했다는 것은 출근하지 않았다는 뜻”이라며 “관저 집무실은 출근 전이나 퇴근후 관저에서 이용하는 곳이다. 그 긴박했던 시간에 출근하지 않고 뭘 했는지요”라고 비판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