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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뼘 같은 인생

등록일 2016-10-27 02:01 게재일 2016-10-27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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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해진 목사·포항하늘소망교회
▲ 최해진 목사·포항하늘소망교회

다윗은 죽음의 위협을 느끼는 고통 중에 있다. 이 시기는 다윗이 임박한 임종을 앞두고 인생의 연약함과 무상함을 통감했을 때라 보인다. 아니면 생명의 위협을 당하는 절박한 가운데 있었던 아들 압살롬의 반역 음모를 포착한 시점으로 추정된다.

그는 이러한 때 어떻게 했는지 살펴보자.

고통 중에 침묵하기로 했다.

시인인 다윗은 영혼과 마음에 심각한 고통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심각한 질병, 또는 모든 사람이 보편적으로 겪는 늙음과 죽음의 문제가 시인의 한탄을 불러 일으켰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고통보다 더 큰 고통은 악인들의 조롱이어다.

이런 고통 가운데 시인은 생각하기를 행위를 조심하여 혀로 범죄하지 않고, 입술에 재갈을 물린다고 한다. 선한 말도 오해의 소지가 있으니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오히려 묵상하다가 화가 치밀어 올라도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기도했다.

인생의 허망함을 깊이 인식했다.

묵상 중에 마음에 불이 붙는 것 같아, 감정을 억누를 수 없어 그 감정을 토해내면서 시인은 하나님께 기도한다. 자신의 종말을 알게 해달라고 한다.

나의 살아갈 날이 얼마인지 알게 해달라고 했다. 우리는 이 세상에 천년만년 사는 것처럼 착각하기 쉽다. 이 착각에 빠지면 정욕으로 살기 쉽다. 그러나 시인은 자신의 수명이 얼마인지 알게 해 주시면 조롱하는 이들로부터 겸손하고 인내 할 수 있다고 한다.

우리 인생의 길이는 한 뼘에 불과하다. 한 뼘은 이때 측정할 수 있는 가장 작은 단위로 손가락을 가지런히 포갠 한 손바닥의 폭의 10cm에 해당한다. 영원하신 하나님께 비교한다면 우리 인생은 없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사람마다 든든히 섰다고 할 때에도 그것은 허사이다.

사람들은 허무한 실존, 즉 그림자 같이 다니고 헛된 일에 소란하지만 그 재물을 누가 취할지 모른다. 사람들이 성공했다고 하지만 하나님 없는 성공은 허사이다. 우리는 어떻게 살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한다.

그리고 다윗은 자신의 연약함을 알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인간이 한 없이 강한 것 같지만 한없이 약하기도 하다. 죽음 앞에는 약한 인간이다. 이 약함을 알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그래야 전능하신 하나님을 의지한다.

우리의 소망은 어디에 있는가?

“주여 이제 내가 무엇을 바라리오. 나의 소망은 주께 있나이다”(시편 39편 7절)

이제 시인은 전지전능하신 하나님, 생사화복의 주가 되신 하나님께 소망을 둔다. 하나님께 소망을 둘 때 인생이 행복해지며 소망 있는 삶을 살아 갈 수 있다.

소망은 하나님께만 있다.

여러분의 소망이 이 땅에 있는가? 아니면 하나님께 있는가?

하나님께 있는 자는 기도하며 의지하며, 그 분의 뜻대로 살아간다. 오늘 시인의 고백이 우리의 고백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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