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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라 유세프자이

등록일 2016-10-20 02:01 게재일 2016-10-2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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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형<br /><br />시인·산자연중학교 교사
▲ 이주형 시인·산자연중학교 교사

지난 주 유네스코 출장을 다녀왔다. 금요일에 시작한 연수는 토요일 오후까지 이어졌다. 제주에서 강원까지 유네스코 이념을 배우기 위한 전국 교사들이 유네스코 회관에 모였다. 연수 주제는 `세계시민 교육!`. 이를 위해 다양한 내용의 강의와 워크숍 등이 준비되어 있었다. 세계시민! 세계가 지구촌이 된 지 오래인 지금 시대에 이 말은 더 이상 낯선 말이 아니다. 그래도 필자에겐 너무 생소하다. 연수 동안 필자는 세계시민이 도대체 무엇인지 정확히 알기 위해 모든 활동에 적극 참여했다. 하지만 연수가 끝난 지금도 그 개념이 너무 모호하다. 그런데 세계시민 교육이 환경 재앙을 겪고 있는 우리에겐 꼭 필요한 교육이라는 것은 분명히 알았다.

세계시민교육에 동참하자는 의미에서 세계(世界)와 시민(市民)에 대해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세계는 지리적인 개념을 초월해 보편성(普遍性)을 뜻하는 단어라고 한다. 보편성이란 어디의 무엇에나 적용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시민은 이성(理性)을 가진, 합리적(合理的)으로 사유(思惟)하는 개인을 의미한다고 한다. 즉 시민은 자기 인격에 대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자유로운 존재를 뜻한다. 이를 종합해 누군가는 세계시민을 “국가나 민족, 종교와 같은 특정한 집단에 얽매이지 않는, 이성을 가진 개인”이라고 정의했다. 세계시민은 곧 “나와 우리”이다.

그럼 세계시민교육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나와 우리를 위한 교육”이다. 그래서 세계시민교육의 핵심 덕목은 “더불어”이다. 더불어 같이 행복하게 살자는 것이 세계시민교육의 핵심이다. 세계시민교육은 다양한 국제회의에서 글로벌 의제로 채택될 정도로 중요해졌다. 대표적으로 UN은 2015년 UN총회의에서 세계시민교육의 주제인 지속가능한개발목표(SDGs)를 발표했다. 이 SDGs는 경제성장, 기후변화 등 경제, 사회, 환경 등을 고려해서 17개 목표로 구성되어 있다.

17개 목표는 다음과 같다. 빈곤 종식, 기아 종식, 건강과 웰빙, 교육 보장, 성 평등, 물과 위생시설 접근성 향상, 에너지 접근 보장, 양질의 일자리와 경제성장, 산업 혁신·사회기반시설 구축, 불평등 감소, 지속가능한 도시와 공동체, 지속가능한 소비와 생산양식 확립, 기후변화대응, 해양생태계 보존, 육상생태계보호, 평화와 정의를 위한 제도구축, 목표를 위한 파트너십 강화.

이들 목표를 분석해보면 공통점이 있다. 그 공통점은 바로 사람이다. 이들은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 당연히 존재해야 하는 것들이다. 인권이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 인간답게 사는 것은 당연한 권리이다. 하지만 전쟁과 기아(飢餓) 등 다양한 이유로 세계 곳곳에는 인간다운 삶을 살지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이유의 근본 원인에는 사람이 있다. 사람이 사람을 사람답게 살지 못하게 하는 이 웃지 못 할 상황을 우리는 과연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1박 2일 연수 동안 인간의 가장 큰 적(敵)은 바로 인간임을 증명해 주는 여러 자료들을 보았다. 햄버거 커넥션, 플라스틱 아일랜드, 해수면 상승 시뮬레이션 등 필자가 본 자료들의 공통점은 우리가 지금 당장 적극적인 노력을 하지 않으면 가까운 시일 내에 인간들은 이 지구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는 것이었다. 유네스코는 그 해결 방법으로 교육을 제시했다. 필자는 연수 마지막 날에 본 최연소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말라라 유세프자이의 연설이 너무도 기억에 선하다.

“우리가 책과 펜을 들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그 책과 펜이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한 명의 어린이가, 한 사람의 교사가, 한 권의 책이, 한 자루의 펜이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그녀에게 부탁하고 싶다. 식물 국회와 갑질 교육부에 가서 각종 학교 학생들을 위해 다음과 같이 연설해달라고. “제발 각종 학교 학생들도 헌법의 보호를 받으며 마음껏 공부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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