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간경화 환자 407명 분석 결과<bR>초음파보다 간암세포 발견율 3.1배 더 높아
간암을 조기에 발견하는데 초음파보다 자기공명영상(MRI)이 더 유용하다는 연구결과가 `미국의학협회 종양학 저널`(JAMA Onc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40~50대 사망률 1위임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증상이 없어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간암을 빨리 발견하려면 주기적으로 MRI 검사를 받는 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영상의학과 공동 연구팀은 지난 2011년 11월부터 2014년 8월까지 간암이 생길 가능성이 큰 간 경화 환자 407명을 대상으로 MRI와 초음파 검사를 동시에 6개월 간격으로 실시한 결과, 간암 조기 발견율이 각각 86%, 27.9%로 나타났다. MRI가 초음파보다 간암 세포를 약 3.1배 잘 발견해낸 것이다.
지금까지 국제 진료 지침은 간암 발생 가능성이 큰 간 경화 환자들은 간암 감시를 위해 초음파 검사를 6개월마다 받을 것을 추천해왔다.
그러나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MRI 검사로 고위험군 환자를 관찰한다면 간암을 조기 발견해 완치 가능성을 높이고 경제 활동이 가장 활발한 40~50대 간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여 사회적 손실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종양 크기가 2㎝보다 작아 빠른 완치가 가능한 간암 극초기 단계(0기)인 환자 상당수도 MRI 검사로 발견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실제 간암이 없는데 간암이 있는 것으로 잘못 판정하는 비율도 MRI(3.0%)가 초음파(5.6%)보다 약 2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MRI 검사비용은 병원마다 차이가 있지만 약 70만원 수준으로 초음파 검사비용(약 20만원)보다 평균 3.5배 가량 높은 편이다.
이번 연구의 총 책임자를 맡은 임영석 소화기내과 교수는 “초음파 검사는 초음파 투과 정도 차이만으로 암을 찾아내므로 화면이 마치 흑백사진과 같아 간 경화가 심하면 찾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어 “간세포와 관련된 특수 조영 증강제를 투여한 후 MRI를 촬영하면 간 종양의 혈관 분포와 세포 분화까지 함께 관찰할 수 있어 간암이 눈에 잘 보이기 때문에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