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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심는 `꿈 못자리`

등록일 2016-09-22 02:01 게재일 2016-09-22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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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석환 신부·천주교 대구대교구
과거의 청소년들에게 학교를 다니지 않는다는 것은 세상이 무너지는 것처럼 큰 일로 느껴졌고, 주변 사람들로부터 실패자라는 낙인이 찍히게 될 만큼 무서운 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지금의 청소년들도 그럴까요? 이곳의 아이들을 보면 학교 밖 청소년들이 학업을 중단하는 이유가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주로 집안 사정이나 사고, 비행 등으로 학교를 원치 않게 그만 두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은 학교를 그만 두고 싶으면 망설임 없이 그만둡니다. 대부분은 단순히 학교가 싫어서 그만두는 경우입니다. “학교가 싫으니 당장 그만둔다!” 과거에는 상상이라도 할 수 있는 일이었던가요.`니트(NEET)족`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Not Education, Employment, Training”라는 말의 약자로 아무런 교육이나 취직, 훈련을 받지 않으려는 사람들을 일컫습니다. 일명 `캥거루족`이라고도 합니다. 그냥 집에서 부모님이 해주는 밥만 먹고 컴퓨터 앞에 앉아있기 일쑤인 삶을 살아가는 아이들을 말합니다. 부모의 입장에서 볼 때는 그야말로 억장이 무너질 상황입니다. 학교 밖 아이들 가운데 거의 70~80%가 이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하다못해 그냥 놀고 싶어서 학교를 그만둔 아이들도 있습니다. 학교에 갈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겠다는 말이지요.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경민(가명)이라는 아이도 그렇습니다. 삶의 목표라던가 계획 같은 것은 자신과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고 학교를 나온 이후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놀기만 합니다. 학업중단에 대한 후회도 없이, 지금의 삶에 대해 별 어려움 없이 만족하며 지내는 아이입니다. “왜요?”, “몰라요.”,“싫어요!”라는 말을 늘 입에 달고 다니는 아이입니다. 이 아이를 어떻게 집 밖으로 이끌어 낼 수 있을까요? 이런 아이는 상담사들에게는 내담자로서 적당한 유형이겠지요. 하지만 이 아이에겐 `상담 모드`라는 것이 있어서 상담을 받게 되면 적당히 얼버무리고 맙니다. 지금도 계속되는 진행형입니다. 스스로 무언가를 하고 싶어 하도록, 하지 않으면 안 되도록 끊임없이 인내심을 가지고 아이에게 꿈을 심어 줍니다.학교 밖 청소년 · 학교 부적응 학생 관련 문의: 가톨릭청소년대안교육센터, (053)643-7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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