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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범위 넓은 만큼 부상 위험도 높아

등록일 2016-08-31 02:01 게재일 2016-08-3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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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가 알려주는 건강 Tip회전근개 파열

어깨는 우리 몸에서 가장 움직임이 많고, 360도 회전할 수 있는 유일한 관절이다. 운동 범위가 넓은 만큼 부상 위험성도 높다. 특히 최근 여가 생활로 스포츠 활동이 늘면서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느는 추세다.360도회전 가능 유일한 관절

팔 위쪽 삼각근서 통증 발생

누운 자세서 통증 심해져

수면장애 호소 환자도 많아

일주일 이상 통증 지속땐

반드시 병원서 진찰 받아야

어깨 힘줄은 전문용어로 `회전근개`라고 말한다. 팔을 회전시키면서 어깨관절을 안정화하는 역할을 한다. 견갑하근, 극상근, 극하근, 소원근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극상근이다. 이 극상근이 파열되면서 외전작용, 즉 옆으로 팔을 드는 것을 잘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어깨 힘줄의 파열은 중장년층이 어깨통증을 겪는 가장 흔한 원인으로 꼽힌다. 힘줄이 파열되면 힘줄 사이의 균형이 깨지고, 주변에 있는 삼각근 작용으로 인해 위팔뼈가 위로 올라가 위쪽 견봉과 부딪히면서 심각한 관절염이 발생한다. 이 경우 인공관절성형술을 해야 할 수도 있다.

회전근개 질환은 보통 40대 이후 남녀 상관없이 잘 생기며 어깨 만성 통증의 가장 흔한 질환이다. 심각한 손상 후에 증상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특별한 손상이 없거나 경미한 손상 후에 증상이 나타난다. 이 때문에 회전근개 파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파열 진행 정도와 증상의 경중이 일치하지 않는 편인데 많이 파열되었다고 해서 증상이 심하지 않은 사례도 있다.

회전근개 질환은 외상 때문에 발생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나이가 들어 혈액 순환 저하에 따른 퇴행성 변화가 선행된 상태에서 외상없이 또는 가벼운 외상에 의해 발생한다. 일상생활 중 반복적인 스트레스에 의한 미세손상으로 가벼운 증상이 지속되다가 갑자기 심한 급성 증상으로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회전근개 손상은 어깨관절의 지붕에 해당하는 견봉이라는 뼈와 상완골두 사이에서 물리적인 압박과 마모에 따른 충돌증상에 의해 시작된다. 회전근개 완전 파열인 경우 환자의 70%가량이 견봉 전외측 끝부분이 아래로 구부러진 갈고리형을 가지고 있어 이로 인한 충돌로 병원을 찾는다. 운동선수는 과도한 사용이 원인이 될 수 있으며 교통사고나 운동 경기 중 충돌과 같은 충격에 의해 급성 외상성 파열이 생길 수 있다.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어깨 전방부위의 통증으로, 팔 위쪽의 삼각근 부분에서 통증이 느껴진다. 팔을 올리기 어렵고, 올릴 때 특정한 자세나 각도(특히 120~160도)에서 증상이 심해지는 양상을 보인다.

앉거나 서면 통증이 감소하고, 누운 자세에서 통증이 심해지는 야간 통증으로 인해 수면장애를 호소하는 환자들도 있다. 초기에는 관절 운동 제한이 뚜렷하지 않다가 갑자기 나타나기도 하는데 특히 내회전의 제한이 두드러진다.

회전근개 파열 진단은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어깨 통증이 어깨관절 전방 및 외측으로 심해지거나 물건을 들어 올릴 때, 특히 120~160도 사이에서 통증이 심해진다. 이전보다 팔에 힘이 없는 것 같고 제대로 쓸 수 없을 때, 팔을 들어 올릴 수는 있지만 내릴 때 힘이 없거나 통증 때문에 툭 떨어뜨리는 증상이 있을 때에는 힘줄이 파열된 가능성이 있다. 통증이 일주일 이상 지속될 때에는 어깨부위 이상을 의심하고, 병원을 방문해 진찰을 받아야 한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기본적으로 단순 방사선 촬영으로 뼈 부위에 문제가 없는지 검사하고, 특히 견봉이 관절부위로 튀어나와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초음파나 MRI검사로 힘줄에 이상이 있는지, 점액낭에 염증이 있는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지 확인해야 한다.

회전근개 질환의 치료는 염증이나 부분파열이 심하지 않으면 소염진통제를 이용한 약물치료를 하고, 통증이 매우 심한 경우에는 선택적으로 스테로이드 주사를 견봉 아래나 관절 안으로 주입해 통증을 조절해야 한다. 여기다 뜨거운 찜질이나 스트레칭, 근력강화 운동으로 보존적 치료도 도움이 된다.

▲ 조정현 원장<br /><br />포항 시티병원 정형외과
▲ 조정현 원장 포항 시티병원 정형외과

수술적 치료는 환자의 나이, 직업, 파열 크기, 활동력, 기능상 제한 정도, 통증의 정도와 기간, 환자의 요구 등을 고려해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수술적 치료를 바로 시행하기보다는 가능한 한 보존적 치료를 먼저 하고 증상 호전이 없거나 심해진 경우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파열의 크기가 커질 수 있고 대개는 회전근개의 변성이 있어 나중에는 봉합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기 때문에 가능한 한 적당한 시기에 수술하는 것이 좋다.

관절경 등 여러 기구의 발달에 힘입어 광범위 파열을 포함한 거의 모든 회전근개 파열을 관절경하 봉합술식으로 시도하고 있으며 회복기간은 전문의나 파열된 힘줄 상태, 크기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어떤 수술이든 마찬가지지만 특히 힘줄 관련 수술은 환자와 의사 사이의 상호 신뢰가 중요하며 힘줄에 대한 이해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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