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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삶을 향한 틀 바꾸기

등록일 2016-08-11 02:01 게재일 2016-08-1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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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용 신부·대구대교구 성서사도직 담당

지난해 어느 대학 교수님의 행복에 대한 강의를 인터넷을 통해 들은 적이 있습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적당한 유머가 함께 섞인 상당히 세련된 말솜씨로 사람들을 휘어잡는구나 생각을 했습니다. 행복이 무엇인지, 어떤 데서 그것을 추구할 수 있는지, 그것을 얻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누가 들어도 좋을 그런 강의였습니다. 강의 전체 가운데 비교적 시작 부분에서 `틀`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이야기를 진행시켜 나갔습니다. 이미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어떤`틀`을 가지고 있느냐 하는 것이 행복하거나 또는 행복하지 않은 것과 직접적인 관계를 가진다고 설명을 했습니다. 어떤 틀을 가지고 보고 듣고 그리고 나서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대상으로부터 행복을 느낄 수 있거나 반면에 행복하지 않은 마음이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입니다. 누구나 자신만의 `틀`을 가지고 있어서 그것에 따라 보고 듣고 말하고 행동한다고 하는데 그 `틀`을 바꾼다면 당연히 모든 것이 다르게 다가오고 또 그렇게 받아들이게 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틀`을 가지고 있느냐 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입니다. 행복을 느끼지 못하도록 하는 `틀`을 가지고 있다면 새 것으로 바꾸면 될 것입니다. `틀` 바꾸기가 쉽지 않다는 게 문제이지만. 11월 중 한 주간은 `성서 주간`으로 정해 져 있다. 늘 말씀과 함께 하는 우리의 생활을 돌아보고 다시금 말씀의 중요성을 생각하는 주간입니다. 그런데 우리 천주교 신자 분들은 성경이라는 말만 들어도 사람들 앞에서 꼬리를 슬쩍 내립니다. 그리고 성경은 어려워서 읽어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들 합니다. 하지만 다행히 많은 분들의 수고 덕분에 성경 모임들이 많이 생겨나고 성경에 대한 관심과 열정의 온도가 더욱 높아졌습니다. 성경이 우리에게 이야기하는 주제들 가운데 하나가 `틀` 바꾸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왜 바꾸어 야 합니까? 하느님 그분만을 주님으로 모시고 살아가는 백성으로 다시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바꾸어야 합니까? 하나라도 더 가지려는 세상에서 거저 베풀어 주시는 하느님 나라로, 이해하기보다 쉽게 판단하는 마음에서 부족함까지 받아주시는 하느님의 마음으로, 마음대로 보고 받아들이는 시선에서 있는 그대로를 보시는 하느님의 시선으로 `틀`을 바꾸라고 성경은 우리를 끊임없이 초대하고 있습니다. 바로 여기에 성경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즉, 하느님 나라의 완성을 기다리는 우리가 가진 틀을 포기하고 하느님께서 가르쳐 주신 틀을 내 것으로 함으로써 하느님 나라의 행복한 삶은 시작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행복할 수 있겠습니까? 궁금하다면 성경을 펼치십시오! 그리고 읽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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