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올림픽이 시작되었다. 훌륭한 선수들은 저마다의 차별적인 기량을 뽐내지만 그들의 공통점은 기본기에 충실하다는 것이다. 모든 구기(ball game)의 기본은 공의 컨트롤(control)에 있다. 컨트롤은 `선수가 공을 원하는 곳에 원하는 속도로 보낼 수 있는 능력`으로 정의된다. 축구는 한국 국민이 좋아하는 전통적 구기이나 히딩크의 기적을 제외하면 인상적인 결과를 얻어본 적이 없다. 공을 컨트롤하는 능력 부족 때문이다. 축구는 잔디 위에서 하는 경기다. 한국의 축구선수들은 어린 시절 잔디에서 뛰어 본 경험이 부족해 공을 원하는 곳에 원하는 속도로 보낼 수 있는 능력을 얻지 못했다.
축구에서 아름다운 부분은 공격수가 수비수 없는 공간으로 뛰고 공을 가진 선수가 그곳에 알맞은 속도로 공을 공급해서 수비 라인을 벗겨 내는 장면이다. 그러나 한국 선수들은 어릴 적부터 그런 연습이 되어 있지 않다. 공 컨트롤이라는 기본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기억하는 대표적인 공격수들이 상대팀 문전에서 서성이는 모습을 보며 많은 국민들이 답답해 했을 것이다. 물이 좁은 곳을 지날 때 물살이 빨라지는 것처럼 수비수들이 많은 좁은 공간을 돌파할 때 더 빨라져야 하는데 그렇게 느린 공격수들이 좋은 기회를 만들리 없다. 그래서 문전 센터링하고 공이 우리 편으로 와 주는 행운을 바라는 모습은 한국 축구의 전통이 된 것 같다. 투기(fight)에서의 기본은 수비다. 상대방 공격을 한번 피하면 두세 번 공격할 수 있는 허점을 찾아낼 수 있다. 그런데 어린 선수들이 공격부터 배운다. 그래서 눈이 느리다. 투기의 생명은 상대방의 몸짓에 대한 빠른 반응인데 수비보다 공격을 하고픈 욕심이 그것을 방해한다. 야구에서도 비슷한 현상을 볼 수 있다. 시속 145㎞를 던질 수 있는 투수가 150㎞를 욕심 낸다. 몸에 힘이 들어가서 투수의 생명인 컨트롤을 잃어버리게 마련이다. 또 초속은 150㎞가 나올지 모르나 타자 근처를 통과하는 종속은 기대 이하로 떨어져 타자에게 더 치기 좋은 공이 되고 만다.
끝으로 모든 스포츠의 기본은 지구력과 몸에 익은 훈련이다. 축구선수들이 후반 30분경을 지날 때 자신이 생각해도 어처구니 없는 일을 하고 만다. 몸이 말을 안 듣기 때문이다. 권투선수가 7라운드를 지나 숨이 턱밑까지 차오르는 상황에서 상대방의 플레이를 이해하고 생각하며 대응하기 보다는 평소에 연습했던 대로 펀치를 뻗는다. 어느 경기든 경기 후반 기초 체력이 승부를 가르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투자(investment)에도 기본이 중요하다. 투자의 결과를 컨트롤 할 수 있어야 한다. 즉 자신이 정한 기간 내 의도된 수익률을 얻어야 한다.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투자에서의 요행을 바라는 것이 투기(speculation)이다. 많은 이들이 투자전문가의 조언을 듣고 그대로 투자한다. 이 또한 투자가 아니라 투기다. 해당 투자대상을 자신이 공부해서 충분히 소화하지 못하면 그 자산에 어떤 변화가 생겼을 때 대응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의 조언은 이해를 돕기 위한 조언으로 끝나야 한다.
또한 투자에서도 수비가 중요하다. 즉 성과의 안정성, 지속성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이가 한해 50%의 투자이익을, 그 다음해는 30%의 투자손실을 반복했을 때 10년후 수익률은 28%에 불과하다. 반면 다른 이가 매년 5%의 투자이익을 꾸준히 10년간 얻었다면 수익률이 63%에 달한다. 이런 안정적인 수익률을 얻기 위해서는 자신이 평소에 확실히 이해하고, 쉽게 정보를 업데이트(update) 할 수 있는 투자대상에 집중해야 한다.
펀드 매니저들도 그들이 완벽하게 이해하는 종목군(Universe)안에서 투자할 때 성공적인 결과를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