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가 알려주는 건강 Tip<BR>위식도 역류질환
위식도 역류질환(gastroesophageal reflux disease, GERD)이란 위(胃)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거나 이로 인한 합병증을 유발하는 증상이다. 식생활의 서구화, 비만, 고령인구 증가 등으로 인해 우리나라에서도 유병률이 증가하는 추세다.
위식도 역류질환은 내시경 검사를 통해 식도 점막의 손상이 있는지에 따라 두 가지로 나뉜다. 식도 점막의 손상이 있는 경우는 미란성 역류질환(erosive reflux disease, ERD), 식도 점막의 손상이 없는 경우 비미란성 역류질환(non-erosive reflux disease, NERD)이라 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속쓰림(heartburn)이나 산역류(acid reflux)가 있다.
환자들은 보통 `가슴이 화끈 거린다`, `가슴이 따갑다`, `신물이 넘어 온다`라고 표현하기도 하지만 흉통, 만성기침, 쉰 목소리, 천식, 목이물감 등 비전형적인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런 비전형적인 증상은 다른 원인들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으나, 전형적인 증상이 같이 있는 경우에는 위식도 역류질환으로 인한 증상일 가능성이 있다. 그 외 명치 통증 또는 소화불량, 더부룩함 등의 증상을 함께 호소하기도 한다.
주의할 점은 위식도 역류질환을 진단하는 과정에서 위암과 소화성 궤양 등 다른 기질적 질환의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위식도 역류질환의 유병률이 증가하고는 있지만, 아직도 위암이나 소화성궤양의 유병률이 높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률, 소화성 궤양과 위암 유병률이 모두 높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위식도 역류질환, 소화성 궤양, 위암 등은 증상이나 신체 진찰만으로는 구별이 어렵다. 오진을 줄이고 감별 진단을 위해서는 내시경 검사가 중요하다.
또한 구토나 위장관 출혈이 의심되는 소견, 체중감소, 삼킴 곤란, 빈혈, 흉통 혹은 상복부 종괴감 등을 상부 위장관과 관련된 경고 증상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경고 증상이 있는 경우 소화성 궤양이나 악성 종양 등의 기질적 질환이 있을 가능성이 높아 감별 진단을 위해 내시경 등의 검사를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위식도 역류질환을 진단하는 과정에서 다른 기질적인 질환을 배제하고 위식도 역류에 의한 식도 점막의 손상 및 합병증을 직접 관찰하기 위한 목적으로 내시경검사는 권장된다.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에 가장 효과적인 약물은 양성자펌프억제제이다. 초기 치료에는 1일 1회 표준용량의 양성자펌프억제제를 최소 4~8주간 투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히스타민수용체길항제도 간헐적인 위식도 역류증상의 조절에 유용하다. 그 외 위장운동촉진제 및 점막보호제를 병용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위식도 역류 예방을 위하여 개선해야 할 생활습관으로는 크게 세 영역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위 식도 역류를 악화시키는 음식을 피하거나 줄일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커피와 같은 카페인 함유 음료, 술과 같은 알코올성 음료, 초콜릿을 포함한 지방식 등이다.
둘째, 가슴쓰림 증상을 유발하는 자극적인 음식을 피해야 한다. 매운 음식, 토마토나 오렌지류의 산이 많은 과일, 탄산음료 등이다.
셋째, 하부 식도에 위산 노출을 감소시키는 생활 습관이다. 체중감량, 금연, 금주, 머리쪽 침상 올리기, 식후 2~3시간 후 취침하기 등이 있다. 또한 상체를 숙이거나 쪼그리는 것과 같은 복압을 상승시키는 자세를 장기간 유지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