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없이 노골적인 개입에<BR>“국가적 불행 초래” 호소문<BR>24일 연구용역 종료 앞두고<BR>부산 또다시 `밀양 흠집내기`<BR>입지발표 후폭풍 엄청날 듯
6월 말로 예정된 정부의 영남권 신공항 입지선정 용역결과 발표를 앞두고 여야정치권이 이 문제에 노골적으로 개입하면서 양 지역이 `폭풍전야` 상태다. 특히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을 놓고 부산과 대구·경북 여권이 극심한 대결 양상을 빚고 있는데다 더불어민주당도 가세하고 나서 용역결과 발표 이후에도 메가톤급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부산, 밀양입지 비판) (4개 시·도 반박성명)
“사찰 훼손”… “문화재시설 안전”
“산 깎아야”… “야산 봉우리들만”
“소음 피해”… “김해보다도 적어”
대구·울산·경북·경남 4개 시·도는 12일 최근 부산지역 언론을 통해 보도된 밀양신공항 건설에 따른 불교 사찰 훼손, 산봉우리 절토, 소음피해 등에 대한 내용과 관련, 반박성명을 발표하는 등 적극 대응태세에 나섰다.<관련기사 2면> 4개 시·도는 성명에서 “밀양후보지는 산봉우리 4곳(5천300만㎥) 절토만으로 사찰 및 문화재 시설 등에 대해 일체의 훼손없이 신공항 건설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즉 밀양후보지는 무척산, 봉화산, 신어산의 봉우리를 일체 절토하지 않아도 되고, 1~2천년 역사의 사찰 및 문화재 시설 등에서도 훼손이 전혀 없다는 것.
성명은 이어 밀양신공항 건설시 소음피해가 큰 1·2종지역은 공항부지에 편입돼 이주하므로 소음영향이 없고, 김해지역은 1·2종, 3종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음피해가 미미한 3종나·다 지역으로 김해국제공항의 소음피해 세대수보다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성명전은 신공항 문제에 대해 부산지역 여야 정치권이 노골적으로 개입하면서 용역결과 발표 때까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지난 10일 `정치권은 신공항에서 손을 떼라`는 호소문을 발표하고, “아직 용역결과도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비전문가인 정치인들이 신공항을 좌지우지하는 일은 국가적으로도 엄청난 불행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지사는 “최근 특정지역 특정 인사들이 노골적으로 신공항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이는 국책사업을 분열과 갈등으로 몰고 갈 뿐”이라며 “원칙을 저버리는 정치적 행태를 심히 개탄한다. 이를 즉각 중단하라”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또 “신공항이 정치공항이 돼서는 안된다. 신공항 입지는 원칙과 공정한 절차에 입각해 선정돼야 한다”면서 “정부를 믿고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하며, 영남권 5개 시·도의 합의정신이 존중돼야 한다. 무엇보다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정치권은 명심하라”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국토교통부를 상대로 “국책사업의 공정한 관리자로서 흔들림없이 원칙을 지켜라”고 말했다.
국토부의 입지선정 연구용역이 오는 24일 종료되면, 이달 말 신공항입지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을 놓고 부산권과 대구·경북 여권이 극심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20대 총선에서 부산지역 전체 18석 중 5석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도 이 문제에 가세하고 나섰다.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 9일 가덕도 현장을 방문하며 신공항 유치에 힘을 실었다. 반면 대구의 같은당 김부겸 의원은 “밀양 공항은 내륙도시인 대구로서는 사활이 걸린 문제”라면서 밀양 유치 입장을 보이고 있어 야권내에서도 극심한 대결국면을 보이고 있다.
/이창형·이창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