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융성 대구` 구축(상)
대구시가 지난 4월 유네스코 창의도시 가입을 신청하며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UCCN)를 통해 사람·문화·공간·산업·제도 등 도시 전 부문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실현할 수 있는 문화도시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대구시는 지난 2월4일과 3월7일 예술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창의도시 지정 신청` 분야 선정 관련 회의에서 대구경북연구원과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의 연구 결과와 전문예술 법인 및 단체 현황, 예술가 설문조사 등을 바탕으로 무용, 연극, 문학, 미술, 공예 등의 분야 중에서 음악 분야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4월28일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 음악분야 UCCN 가입신청서를 제출, 2018년 초까지 유네스코로부터 `창의도시 네트워크 지정`을 받는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가입 활동에 본격 나섰다. 현재 국내에는 서울(디자인), 이천(민속예술), 전주(음식), 광주(미디어아트), 부산(영화), 통영(음악) 등 6개 도시가 가입되어 있다.
유네스코 음악분야 UCCN 가입 신청
`창의도시 네트워크 지정` 추진위 결성
지역 문화·예술단체와 협력 확대키로
지역 음악역사로 세계적 브랜드 창출
전 세계 네트워크 상호교류 통해
국제적 명성·문화산업 발전 기대
□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는 2004년 10월 문화다양성을 위한 국제 연대사업의 일환으로 시작한 사업으로 각 도시의 문화적 자산과 창의성에 기초한 문화산업 육성, 도시간 협력과 발전경험을 공유해 회원국 도시들의 경제·사회·문화적 발전을 장려해 유네스코가 추구하는 문화다양성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따라서 유네스코 창의도시가 되면 문화·창의자산 확보와 전 세계 네트워크를 통한 상호교류로 국제적 명성을 얻을 수 있으며, 국제협력을 통해 지역 문화산업을 발전시켜 고용은 물론 경제적인 부가가치도 확대할 수 있다.
유네스코는 문학, 영화, 음악, 공예 및 민속예술, 디자인, 미디어예술, 음식 등 7개 분야 중 뛰어난 창조성으로 인류문화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창의도시를 선정하고 있으며, 2015년 현재 54개국 116개의 도시가 가입해 세계 각국의 도시에 문화예술의 옷을 입히고 있다.
□ 대구시, 유네스코 창의도시 가입 배경은
대구시는 고유의 음악 역사와 문화자산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들면 지역 문화예술 발전은 물론 도시개발, 음악축제·행사와 관련한 관광산업을 비롯해 전 부문에 부가가치 확대가 가능해 유네스코 창의도시 가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구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DIOF)와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등 음악 관련 축제가 매년 열리고 현제명을 비롯한 뛰어난 음악가, 풍부한 인프라, 우수 인재 육성, 창작과 비지니스 및 음악산업 육성 프로그램 등 음악관련 자산과 창의성이 풍부하다.
한국전쟁 당시 국내는 물론 외국 음악가들이 지역에서 음악활동을 활발하게 하면서 대구는 오늘날 대한민국 대표 오페라도시로 성장하는 기반을 다졌다. 1951년 현제명의 창작오페라 `춘향전` 공연 이후 1960~1970년대에는 대학을 중심으로 발전했고 1971년 대구오페라협회가 출범과 1973년 `토스카`를 시작으로 오페라운동이 본격화됐다.
대구국제오페라축제(DIOF)는 2015년까지 총 164건의 오페라를 313회 공연으로 46만7천700명이 찾았고 이탈리아와 독일, 러시아 등 160개 오페라극장 및 단체가 참여하는 등 아시아 최대 규모의 국제오페라축제로서 위상을 높이고 있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도 지난 9년간 총 197편의 공연에 125만4천명이 관람했으며, 2009년 뉴욕뮤지컬페스티벌과 교류 협약체결, 중국 대표 문화기업인 송레이 그룹과 `송레이 상`을 제정하는 등 세계로 발을 넓히고 있는 것을 비롯해 대구국제재즈축제와 대구포크페스티벌, 대구국악제, 대구인디뮤직페스티벌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축제가 연중 이루어지고 있다.
음악계에는 `뜸북새` 등을 작곡한 한국합창운동의 선구자 박태준과 `고향생각` 등을 작곡한 현제명 등 뛰어난 예술가들이 배출됐고 지역 대학에서는 매년 1천여명에 음악산업 인력을 육성해 아마추어 성악콩쿠르, 가곡 및 합창교실, 가곡제, 신인성악가 오디션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예총 대구시연합회 등 13개의 문화예술단체 중 음악부문이 1천979명으로 전체 예술인의 24%를 차지하고 있고 생활예술동호회 374개 중 음악 관련 동호회가 227개(61%)에 이르는 등 아마추어 음악인들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음악 창의분야 관련 연구센터 및 프로그램 부문에서는 음악산업을 키우기 위한 시설인 대구음악창작소는 기획에서 소비까지 등 원스톱으로 지원해 음악 산업의 거점역할을 하고 있고 대구예술발전소는 지역 고유의 음악자산을 모아 시민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지역 빈곤층이나 사회취약계층 대상으로 문화생활 참여를 촉진하기 위해 다양한 문화수업, 전통노래 부르기, 악기 제작과 연주,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음악과 함께 하는 세계여행`을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 계층, 고령자, 다문화가족 등을 위한 문화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10년 뛰어난 대구 음악을 세계적으로 알리고 국제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안으로서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가입 필요성이 제기되며 본격적으로 검토에 들어갔고 이에 대구시는 문화도시 이미지 구축, 대구 문화자원을 중심으로 한 국제협력망 확대방안을 찾기 위해 대구경북연구원(2010년)과 한국지방행정연구원(2015년) 두 차례에 걸쳐 대구 유네스코 창의도시 가입 방안 연구용역을 수행했다.
이 과정에서 예술가, 민간 예술단체, 문화 관련 대학교수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 간담회를 수차례 실시했고,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에 가입된 해외도시 사례 분석과 국내에서 추진경험이 있는 지자체 담당자와 인터뷰 등을 통해 가장 발전가능성을 높은 음악 분야를 가입키로 결정하고 본격적으로 유네스코 창의도시 가입을 시작했다.
특히, (재)대구오페하우스를 중심으로 추진위원단을 운영하고 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한국예총 대구광역시연합회, 대구음악협회, 대구성악가협회, 예술소비운동본부, 대구문화재단, (사)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조직위원회, 대구콘서트하우스,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대구문화재단 등 지역 기관, 단체, 시설과의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역 예술가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민간 문화포럼을 운영해 연계하고 시민들의 힘을 모아 창의도시를 만들어 가도록 하며, 유네스코 네트워크 사업의 세부 실행계획을 수립해 대구를 국가대표 음악 창의도시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