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체성사에서는 무엇보다 먼저 예수님의 무한한 사랑이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분은 참으로 당신 자신을 거저 내주셨습니다. 무한한 사랑으로 당신 자신을 내어주는 성체와 성혈을 받아 모시기에 우리는 무엇보다 먼저 그분의 사랑에 대한 감사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예수님은 당신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해” 아낌없이 당신 자신을 내어 놓으셨습니다. 빵과 포도주의 모습으로 당신을 내어주시는 성체성사 안에서 예수님과 일치를 이루는 우리는 그분이 당신 자신을 내어 놓으셨듯이 우리 자신을 이웃을 위해, 교회를 위해 내어 놓는 나눔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또한 성체성사는 그분의 죽음과 부활 즉 파스카의 신비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성체, 성혈을 받아모실 때마다 그분의 죽음과 부활을 선포하는 증거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분의 죽음과 부활을 선포한다는 것은 예수님께서 죽으시고 부활하셨다는 것을 말로 전해야 할뿐 아니라, 그분과 함께 세상 안에서 죽고 부활하는 삶을 통하여 그분을 증거 하여야 합니다. 달리 말해서 증거의 삶이란 복음을 전하고 세상의 복음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을 의미합니다.
성체성사는 거행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거행과 동시에 삶으로 드러내어야 할 성사입니다. 왜냐하면 성체성사는 그리스도인들의 영적인 양식으로 세상에서 또 다른 그리스도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제공해 주기 때문입니다. 성체성사를 통해 하느님의 자녀로 살아가는 에너지를 얻는 우리는 세상 안에서 감사의 삶, 나눔의 삶, 증거의 삶을 통해 성체성사를 드러내어야 합니다.
그분의 몸과 피로 양육되고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신비체인 교회는 그 자신이 세상의 성체성사가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을 위해 당신의 몸과 피를 내어 놓으셨듯이 오늘날 교회도 세상을 위해 자신을 내어 놓아야 합니다. 그리하여 세상이 교회 때문에 영적 양식을 얻고 구원의 희망으로 살 수 있게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