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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자연재해 예보시스템` 구멍 뚫렸다

고세리기자
등록일 2016-04-18 02:01 게재일 2016-04-1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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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지진 여파<BR>국민들 불안한 가운데<BR>국민안전처 등 관련기관<BR>`강풍 경보` 늦장 발송

최근 일본 지진 여파로 경북 동해안 등 전국에 진동이 발생해 주민들의 불안이 커진 가운데 국민안전처와 기상청 등 관련 기관의 사전 대응이 여전히 미흡하다는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17일 대구기상지청에 따르면 경북 동해안 및 북동 산간, 울릉도·독도 일대에는 지난 16일 오후 11시께 강풍주의보가 발효됐고 이날 새벽 5시 40분께 경주에서 순간 최대풍속 24.8m/s를 기록하는 등 밤사이 계속 거센 비바람이 몰아쳤다.

결국 기상청은 이날 오전 7시 일부지역에 내린 강풍주의보를 `강풍경보`로 대치했으며 도내에서는 돌풍으로 인한 시설물 붕괴 등 수십 건 이상의 주민 피해 신고가 이른 새벽부터 속출했다. 17일 오후 3시 현재까지 울릉도·독도, 울진군 평지, 봉화·울진·영양군산간, 경주, 포항, 영덕에는 강풍주의보가 여전히 발효 중이다.

문제는 이번 강풍 피해 및 최근의 일본 지진 여파 등 기상재난을 위한 기관들의 사전 대응 방식에 대해 주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 개인이 기상청이나 날씨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직접 사전에 기상정보를 확인하지 않으면 미리 대처하기 어려워 효율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특히 국민안전처는 밤새 돌풍으로 인한 피해가 한창 발생하던 이날 오전 7시 19분에 기해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해 `경북 4지역 강풍경보, 간판 등 부착물 고정, 선박 결박 등 시설물 피해에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전날 이미 강풍으로 인한 특보가 발효됐음에도 늦게 문자를 보내 `뒷북` 대처를 했다는 불만 섞인 목소리가 높다.

포항시민 이모(56·북구 흥해읍)씨는 “밤새 바람이 세게 불어 아파트 담벼락이 무너지고 뉴스에 골프장이 내려앉았다는 소식이 나올 정도였으나 아침에 조심하라는 재난문자가 왔다”면서 “개인이 직접 날씨 특보를 찾아보지 않으면 대책이 없는 현재의 재난 시스템은 개선될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지난 16일 새벽에는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발생한 강진의 여파로 포항과 대구, 제주, 부산 등지에서 주민들이 규모 1.6~3가량의 지진 진동을 느꼈다. 이는 아파트등 고층건물 전체가 심하게 요동칠 정도였다. 그러나 관련 기관에서는 전국에서 4천여건의 문의가 들어올 때까지 지진 관련 안내가 전혀 없어 불안감만 키웠다.

또 다른 시민 최모(40)씨는 “직접적 피해가 없었기에 다행이지만 정부의 설명이나 대응 방법을 알 수 없어 SNS를 검색하는데 그쳤다”며 “기관의 대처를 보고 있자니 실제 지진이 날 경우 큰 재앙으로 이어질 것 같아 불안하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시청에 설치된 지진계에는 지난 16일 새벽 일본 지진의 여파로 강도 1.6의 측정치가 기록됐다.

/고세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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