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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거포` 이대호, 대타 끝내기 홈런 `쾅`

연합뉴스
등록일 2016-04-15 02:01 게재일 2016-04-15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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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에 4대2 승리, 팀 5연패 사슬 끊어… 오승환 1이닝 1K 무실점
▲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텍사스 레인저스와 메이저리그 홈 경기 연장 10회말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가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2-2로 맞선 2사 1루에서 애덤 린드를 대신해 타석에 들어서 좌완 제이크 디크맨의 시속 156㎞짜리 직구를 통타해 왼쪽 담을 넘어가는 끝내기 투런 아치를 그렸다. /연합뉴스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가 대타 끝내기 홈런을 치며 시애틀팬들에게 올해 홈 구장 세이프코 필드 첫 번째 승리를 선사했다. 이대호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메이저리그 홈 경기, 2-2로 맞선 연장 10회말 2사 1루에서 애덤 린드를 대신해 타석에 들어섰다.

강속구를 갖춘 좌완 제이크 디크먼과 맞선 이대호는 시속 156㎞짜리 투심 패스트볼을 통타해 왼쪽 담을 넘어가는 끝내기 투런 아치를 그렸다. 이대호는 주먹을 불끈 쥐며 1루를 향해 달렸고, 시애틀 동료 선수들은 홈 플레이트로 뛰어나와 `영웅` 이대호를 반겼다.

린드의 타석 때 스콧 서비스 시애틀 감독은 `이대호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대호는 디크먼의 초구 156㎞ 투심이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하는 걸, 그대로 지켜봤다. 2구째 시속 153㎞ 투심에 배트를 내밀었으나 파울이 됐다.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로 몰린 상황. 하지만 이대호는 차분했다.

3구째 시속 156㎞의 빠른 투심에 이대호의 배트가 반응했고 타구는 외야 담장 밖으로 날아갔다.

5연패 늪에 빠진 팀을 수렁에서 건져내는 회심의 끝내기 투런포였다. 이대호의 끝내기 홈런으로 시애틀은 4-2로 승리했다.

9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경기에서 메이저리그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한 이대호는 13일 텍사스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두 번째 안타를 쳤다.

이대호의 메이저리그 타율은 0.231(13타수 3안타)로 올랐다. 이 중 2안타가 홈런이다.

이대호의 끝내기 홈런으로 코리언 메이저리거 홈런 역사는 더욱 풍성해졌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먼저 끝내기 홈런을 기록한 한국 타자는 최희섭(은퇴)이었다. 최희섭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뛰던 2005년 6월 11일 미네소타 트윈스와 경기에서 5-5로 맞선 9회말 끝내기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추신수(텍사스)가 뒤를 이었다. 추신수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유니폼을 입고 뛴 2011년 8월 24일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4-5로 뒤진 9회말 역전 굿바이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대호는 추신수에 이어 세 번째로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에서 끝내기 홈런을 친 한국 타자로 기록됐다. 연장 끝내기 홈런을 친 한국인 타자는 이대호가 유일하다.

미국 스포츠전문 채널 ESPN을 따르면 만 33세 이대호는 1950년 당시 만 35세였던 루크 이스터(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이후 최고령 신인 끝내기 홈런 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대호는 시애틀 구단 역사에서 데뷔 시즌에 대타 끝내기 홈런을 첫 번째 선수로도 기록됐다. 시애틀에서 역대 대타 끝내기 홈런을 친 것은 이대호가 세 번째이다. 이대호 개인적으로도 대타 끝내기 홈런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대호의 `동갑내기 친구`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도 무실점 활약을 펼쳤다.

오승환은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전에 7회초 등판, 1이닝을 1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았다. 앞서 방문 경기에만 등판했던 오승환은 이날 처음으로 홈팬들 앞에 섰다.

무실점 경기를 `5`로 늘린 오승환은 시즌 5경기 4⅔이닝 동안 안타 하나도 허용하지 않은 진기록을 이어갔다.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시즌 2번째 선발 출전 경기에서 볼넷 2개로 활약했다. 김현수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전에9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최지만(25·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코 콜리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메이저리그 방문 경기에 5-1로 앞선 9회초 1사 1루에서 앨버트 푸홀스를 대신해 대주자로 나서 5번째 출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5-1로 경기가 끝나면서 타석에 들어설 기회는 잡지 못했다.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는 올 시즌 2번째로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박병호는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을 벤치에서 지켜봤고, 팀은 0-3으로 져 개막 후 8연패 늪에 빠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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