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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금생활에 담긴 신앙의 비밀

등록일 2016-04-07 02:01 게재일 2016-04-07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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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학 목사·포항제일교회 담임
▲ 이상학 목사·포항제일교회 담임

예물을 드리는 성도는 “이것이 어떻게 쓰일 것인가?”에 대해 먼저 관심 갖지 말고 받으실 그 분에 대한 경배와 사랑이 봉헌의 모든 마음을 휘감아야 한다. 하나님은 그렇게 모아진 예물이 어디에 사용되어야 하는지도 분명하게 가르쳐 주신다. 첫째, 레위인을 비롯해 성전 제사장들의 생계를 위해 사용하라는 것이다. 십일조, 토지의 맏물, 화제물 등은 하나님 외에 기업이 없는 레위 사람 제사장과 레위의 온 지파는 이스라엘 중에 분깃도 없고 기업도 없을지니 그들은 여호와의 화제물과 그 기업을 먹을 것이라 했다.(신명기 18장1절)

오늘날로 치면 교회를 풀타임 혹은 파트타임으로 섬기는 사역자들의 생활을 위해 재정을 사용하라는 말씀이다.

둘째, 가난한 자, 고아와 과부, 나그네 등 사회적 약자의 구제와 복지를 위해 사용토록 했다. 신약에서 구제와 복지의 성격의 헌금은 연보의 형태로 이뤄졌다. 고린도후서 8장2절에서 바울 사도는 마게도냐 교회가 가난한 가운데서도 풍성한 연보를 힘대로 할 뿐 아니라 넘치도록 하였다고 칭찬한다. 초대교회는 이미 사도행전에서부터 시작해서, 물질의 부족과 그로 인해 고통을 겪는 성도와 세상을 위해 공동체적 책임을 느끼며 자신들의 것을 떼어 나누었다.

우리가 여기서 주목할 것은 하나님께서 선민인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말씀하신 십일조의 용례이다. 첫 번째 십일조는 하나님의 성소를 위해 일하는 레위인을 위해 사용하고 두 번째 십일조는 매년 성소를 방문하여 자신, 가족들, 레위인, 객, 고아 과부와 함께 성소에서 즐기게 하며, 세 번째 십일조는 매 삼년 마지막에 레위인과 객과 고아와 과부를 위해 사용됐다. 모든 십일조를 합치면 십일조가 소득의 23.3%가 되었다. 이를 통해 하나님 백성공동체의 구제와 복지에 대한 일종의 사회안전망을 형성한 것이다.

성경적으로는 교회의 재정은 교회를 섬기는 풀타임, 파트타임 사역자들의 생활을 위한 것을 제외한다면, 유대공동체에서 교육은 각 가정의 몫인 것을 고려하면, 구제 봉사, 복지 그리고 교육에 전적으로 사용되어야 한다. 하나님의 나라는 약자가 살핌과 돌봄을 받고, 하나님의 사람으로 인격적 존중을 받는다. 각종 예물의 사용처를 명료하게 말씀하신 것은 바로 이런 하나님 나라의 방향을 사회 안전망으로 형성코자 하신 하나님의 뜻이 담긴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오늘날의 한국교회는 재정 지출에서 하나님의 가르침에 어긋난 부분이 너무나 많다. 비본질적인 곳에 재정이 남발되며, 교회의 덩치를 유지하기 위해 많은 재정을 쏟아 붓는다. 이것은 지상의 교회를 세상을 위한 하나님의 축복으로 사용하시려는 하나님의 뜻에 위배되는 것이다. 주신 물질을 이웃의 연약한 자들과 소외된 자들과 더욱 온전히 나눌 수 있는 성경적 재정생활이 확대되는 교회 그리고 성도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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