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리안은 30일 전북 군산CC 부안 남원코스(파72·7천243야드)에서 끝난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타를 줄였다.
전날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로 단독 선두를 달린 김리안은 최종합계 6언더파138타로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우승상금은 800만원이다.
프론티어투어는 KPGA 준회원과 해외 PGA 소속 선수, 국내 아마추어 선수가 출전하는 3부 투어다. 김리안은 KPGA 준회원으로서 이 대회에 참가했다.
김리안은 18세부터 스카이72GC 캐디로 활동 중이다.
16세에 태영CC(현 블루원 용인CC)에 골프 연습생으로 들어갔다가 대회 출전비를벌고자 선택한 길이다.
그는 “연습생의 월급이 50만원밖에 되지 않는다. 그 돈으로는 골프 장비를 사고대회에 나가기에 턱없이 부족해서 돈을 좀 더 벌고 모으려는 마음과, 몸은 조금 더 힘들어도 시합은 나갈 수 있다는 생각으로 캐디 일을 시작했다”고 돌아봤다.
김리안은 오전 5시에 출근해 오전과 오후 두 번 캐디 업무를 한 뒤 연습장에서 연습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실력도 안 늘고 프로 선발전에서도 번번이 떨어졌다.
그러다가 아버지가 대신 접수해준 2014년 프로 자격 취득에 성공해 선수로 활동하게 됐다.
그의 부모님은 유난히 몸이 약했던 그의 이름을 김창수에서 김리안으로 바꿨다.
어머니의 성을 딴 리(오얏 리)와 `늦을 안`자를 붙여 만든 이름이다. `오얏나무가 늦게 피면 얼마나 늦게 피겠는가`는 뜻이다. 그 뒤고 김리안은 건강하게 자라 키 184㎝에 90㎏ 건장한 체격을 자랑하게 됐다.
골프를 시작한 것은 10세 때다. 12세에 필리핀으로 유학을 떠났지만, 집안 형편이 어려워져 3년을 채 못 채우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1년간 골프를 쉬다가 들어간 곳이 태영CC 연습생 자리다.
필리핀에서 돌아온 이후 학교에 가지 않아 중학교 중퇴에 그쳤던 그는 지난해 검정고시로 중졸 학력도 취득했다. 현재는 고입 과정 검정고시를 준비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