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근개 파열 50% 진행땐<BR> 수술 통한 봉합 불가피
직장인 황만호(41)씨는 지난 주말 이사를 했다. 짐 정리부터 청소까지 하루 종일 쉴 틈 없이 일을 했더니 저녁이 되자 어깨가 욱신욱신 아파오기 시작했다. 찜질을 해보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통증이 심해질 뿐 차도가 없었다.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결국 병원을 찾았다. 진단은 회전근개손상이였다.
회전근개란 어깨를 감싸고 있는 4개의 힘줄을 합해서 부르는 명칭이다. 힘줄에 변성이 생겨서 힘줄이 약해지고 비정상적인 구조로 변하는 것을 회전근개 질환이라 부른다. 변성으로 인해 약해진 힘줄에 파열이 생긴 것을 회전근개 파열이라고 한다.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초기에는 팔을 위로 들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가 점차 완화된다. 통증이 완화되었다고 해서 방치하면 나중에 더 심한 통증에 시달리게 된다. 회전근개파열은 근육조직이 찢어진 것이기 때문에 자연 치유가 어렵고, 파열 정도가 심해지면 결국 어깨 운동기능에 장애를 가져 올 수 있으므로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회전근개파열 초기에는 약물치료, 주사치료, 체외충격파 등의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충분히 회복이 가능하다.
하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않거나 파열이 50% 이상 진행된 경우에는 수술을 통한 봉합이 불가피하다.
최근에는 수술 부위를 절개하지 않고 내시경을 이용해 피부에 1㎝ 미만의 구멍을 뚫고 수술하는 관절내시경이 호응을 얻고 있다. 어깨 관절 안에 내시경을 삽입해 직접 관절 내를 관찰할 수 있어 CT나 MRI 같은 특수촬영으로도 파악하지 못하는 진행 상태까지 진단할 수 있다.
사랑플러스병원 정형외과 이주엽 원장은 “이맘때가 되면 어깨통증으로 내원하는 환자가 늘어나는데 그 중 중장년층 여성환자 수가 크게 증가한다. 여성은 나이가 들면서 호르몬 감소로 골밀도가 낮아져 관절에 무리가 생길 수 있고 갑자기 사용하지 않던 근육 사용시 심한 통증이 일어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혜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