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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 폭설 고립주민에 생필품 전달

김두한기자
등록일 2016-02-11 02:01 게재일 2016-02-1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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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구조대·북면의용소방대
【울릉】 명절을 앞두고 폭설에 갇혀 고립됐던 울릉도 벽지 주민이 울릉산악구조대원과 북면의용소방대원들의 도움으로 굶주림에서 벗어났다.

울릉도에서도 오지인 북면 천부리 홍문동 주민 장모씨는 지붕 높이까지 쌓인 눈속에 갖혀 설 명절은 고사하고 굶주림과 추위에 떨고 있었던 것.

울릉군은 지난 6일 북면 천부리 홍문동 주변 주민 장모씨가 생필품이 떨어졌다며 생필품 지원을 요청을 받고 일반인들이 접근이 어렵다고 판단, 울릉 산악구조대에 지원을 요청했다.

울릉 산악구조대는 최근 용평 스키에서 겨울철 조난자 구조 훈련을 받았기 때문. 이에 따라 울릉산악구조대는 스키를 타고 앞장서 길을 만들고 북면의용소방대원과 북면사무소 직원 등이 생필품을 짊어지고 뒤를 따랐다.

이들은 이날 오전 10시 나리분지로 진입하는 홍문동 홍살문까지 차량으로 이동 후 눈사태로 매몰된 2m 이상 쌓인 눈을 헤치고 2.2km 거리를 1시간 20분 동안 악전고투 끝에 현장에 접근했다.

특히 장씨의 농막 근처 진입로에 눈사태로 3m 가까이 눈이 쌓여 접근할 수 있는 길이 완전히 차단된 상태였다. 구조대들은 눈을 치우며 길을 내고 집에 무사히 도착해 라면 1박스와 국수 10봉, 떡국, 어묵, 생수 2박스, 호빵, 두유, 난방류 등 생필품을 전달했다.

장씨가 살고 있는 농사용 막사 주변에는 2m가 넘는 눈이 내린 가운데 진입도로는 산자락을 깎아 만든 가운데 눈사태로 길을 분간할 수 없고 수 m의 눈이 쌓여 이동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장씨는 “혼자서는 탈출할 수도 없고 가축들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구조를 요청했다”며 “덕분에 설 명절을 잘 보낼 수 있게 돼 모든 구조대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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