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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환동해본부 빨리 설치해야

등록일 2016-01-21 02:01 게재일 2016-01-2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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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의호<br /><br />포스텍 교수·산업경영공학과
▲ 서의호 포스텍 교수·산업경영공학과

경북도가 오는 2월에 환동해발전본부의 입지 선정을 마무리한다는 방침 아래 후속 절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사실상 경북도청에 이어 제2의 도청이라고 불리울만큼 그 중요성이 돋보이는 것이 바로 환동해본부이다.

이미 일본은 니이가타를 중심으로 각 지역별로 환동해본부가 있으며 한국 강원도에도 환동해본부가 설치되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경북도는 환동해본부 입지 선정의 기본요건으로 해당 지자체가 청사 부지를 제공해야 한다는 조건을 정했고 관련 지자체에`부지제공 의향서` 양식이 전달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첨예하게 벌어지는 지역별 경쟁이 선거를 앞두고 미묘한 상황이 전개되면서 빠른 결정이 이루어질 수 있는지는 미지수이다.

각 지역별로 선거를 앞둔 후보들이 서로 제2도청을 공약하는 상황에서 정치적인 역학관계를 고려할 때 이번 결정은 20년 가까이 끌어왔던 경북도청 입지 결정만큼 어려워 보인다. 경북 지역의 여러 지자체가 환동해본부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으나 한국을 대표하는 환동해 경제권의 중심지로서 포항의 지정학적 중요성은 누구든 부인할 수 없는 것은 사실이라고 생각된다.

`환동해권`의 경제적 중요성은 누구든 상식적으로 알고 있다. 사실상 환동해권에 대한 관심은 90년대초부터 시작됐다. 냉전이 종식되고 기업들이 글로벌화 되면서 러시아, 중국, 일본, 남북한이 맞닿은 환동해경제권에 대한 관심은 일본을 중심으로 이해관계국 간에 급속히 증대돼 왔다

일본도 니이가타, 시마네현을 중심으로 환동해 진출전략을 공격적으로 진행했고 90년 당시 한국동해권 경북에서는 포항공대를 중심으로 환동해연구회가 설치되어 여러 학자, 연구원들과 함께 각국을 돌아다니며 환동해협력에 관한 많은 연구와 회의를 했던 기억이 새롭다.

지정학적 중요성 측면에서 이제 포항은 환동해권중심도시로 반드시 성장해야 한다는 피할 수 없는 명제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경제협력을 주도해 나갈 중추지역으로 포항이 단연 손꼽힐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와 관련하여 경주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경주의 시민·사회단체들이 `도청 2청사 동남권 유치 경주위원회`를 결성하고 주요 길목에 현수막을 내걸고 환동해본부보다 위상과 조직에서 더 격상된 제2청사를 유치하겠다고 나서고 있다고 한다.

어찌보면 지역간의 갈등을 유발할 수도 있는 심각한 상황이다.

환동해본부 유치 경쟁에서 어느 지역의 유불리를 떠나 두 지역의 유치경쟁이 초래할 갈등은 지역을 위해 바람직한 것은 결코 아니다.

이와 관련하여 작년 3월 출범한 형산강미래포럼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형산강미래포럼은 형산강을 매개로 포항시와 경주시가 상생발전하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 구성된 민간협력기구로 작년 3월 비전선포식을 시작으로 활동에 돌입했다.

또한 작년 가을 한동대에서 개최된 제1회 포럼에서는 “두 도시의 특성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와 산업·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하나의 해법을 얻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데 모두가 공감하였다.

또한 한국경제의 도전과 지방도시 전략에서 포항 경주의 역할이 강조됐고, `포항·경주 에너지 클러스터와 과학기술도시`라는 주제 발표에서는 두도시의 시너지 효과가 집중 토론되었다.

형산강 포럼이 말해주고 있는 건 두 도시가 별개의 지역이라기보다는 이제 형산강을 중심으로 하는 하나의 지역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어느 지역에 환동해본부가 설치되든 한 개의 지역에 설치된 본부라는 개념을 갖고 한국의 환동해진출의 교두보를 함께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환동해연구회 활동을 하면서 동해권의 세계화가 얼마나 한국의 발전과 관계가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었다.

동해는 이러한 세계화의 중심에 있어야 하고 포항과 경주는 그 핵심축에 있다. 이러한 목표를 향하여 대학, 연구소, 기업, 지역신문, 시, 의회 모두 힘을 합쳐야 할 것이다.

지역의 전국화, 세계화는 급속히 다가오고 있고 한국 동해안에서 그 실천의 첨병은 환동해본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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