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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임창용, 복귀 숨통 트이나

연합뉴스 기자
등록일 2015-12-31 02:01 게재일 2015-12-31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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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벌금형에 약식기소
▲ 오승환(왼쪽)과 임창용. /연합뉴스
마카오 원정도박 혐의를 받는 오승환(33)과 임창용(39)에 대해 검찰이 벌금형에 약식기소함에 따라 두 마무리 투수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심재철 부장검사)는 30일 두 선수에게 단순도박 혐의를 적용해 벌금 700만원의 약식 명령을 법원에 청구했다.

이에 따라 오승환과 임창용은 법정에 출석하지 않아도 된다. 판사는 공판절차를거치지 않고 수사기록서류만으로 재판한다.

검찰은 이들이 휴가 여행 기간에 단 1차례 카지노를 찾아 도박한 점으로 미뤄 상습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오승환이 해외 구단과 협상 중인 점도 참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적 장애물을 피한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구단과의 협상에 물꼬가 트일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구단마다 잣대가 다를 수 있지만, 미국에서는 선수의 인성 혹은 사생활보다는 실력을 중시하는 분위기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승부조작` 이력이 있는 대만 투수 차오진후이와, 텍사스 레인저스가 음주뺑소니 사고로 3년간 복역한 맷 부시와 계약한 사례가 이를 잘 보여준다.

한 메이저리그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오승환의 도박 혐의가 크게 문제가 될 것 같지 않다”며 “징역형만 아니라면 괜찮지 않으냐는 시각이 있다”고 했다.

특히 가장 관심을 끈 조직 폭력배와 연관된 부분에 대해 검찰이 혐의를 인정하지 않음에 따라 오승환이 메이저리그로 가는데 걸림돌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오승환은 괌에서 개인 훈련을 통해 몸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프로야구에서 2년 연속 센트럴리그 세이브왕에 오를 정도로 기량만큼은 입증된 선수이기에 오승환에 대한 법적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면 불펜 보강이 시급한 메이저리그 구단 중에서 입질에 나서는 곳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승환이 메이저리그 진출에 실패할 때는 상황이 애매해진다. 이미 한신 타이거스와의 협상이 결렬된 데다 올 시즌 요미우리 자이언츠 선수가 스포츠 도박을벌이다 제명된 터라 일본 복귀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승환은 한국으로 유턴할 경우 삼성 라이온즈에서만 뛸 수 있는데, 이미 임창용을 보류선수에서 제외하며 방출한 삼성이 오승환을 품에 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오승환과 마찬가지로 현재 무적 신세인 임창용은 KBO의 징계 수위가 선수 생명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임창용이 재판에서 벌금형을 받는다고 해도 유죄는 유죄인지라 KBO 차원에서도 징계는 불가피하다.

KBO로서는 곤혹스러운 상황에 부닥쳤다. 금지약물 복용, 승부조작, 음주운전 등을 저지른 선수에 대해 적용한 징계와 해외 원정 도박 선수에게 내릴 징계 수준 사이에서 균형감각을 발휘해야 하는데, KBO의 고민이 커질 듯하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KBO가 임창용에게 1년 출전 정지 징계를 내린다면 다른 구단에서 데려갈 이유가 없다”며 “하지만 30경기 출전 정지 수준으로 징계가 얕게 적용된다면 삼성 외 다른 구단에서 접촉에 나설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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