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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국회 마무리… 텅텅 비는 국회

박순원기자
등록일 2015-12-09 02:01 게재일 2015-12-0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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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좌관들, 총선전쟁 치르러 지역구行<BR>출마지역 연고자 보좌진 스카우트도

지역의 A의원실 보좌진들은 지난주 황급히 대구행 KTX를 예매했다. 모시는 의원의 지역구가 근래 대구에서 재선 의원이 당선된 사례가 없을뿐더러, 도전자들의 면면이 심상치가 않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A의원은 20대 총선에서 어렵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도 종종 들려오는 중이다.

경북의 B의원실 보좌관도 지난주말 짐을 꾸렸다. B의원의 보좌관은 지역구에 연고가 없지만 “의원님의 지시에 따라, 선거 준비를 위해 내려간다”고 했다. 그는 이미 수차례 지역구를 왕래했다.

이처럼 내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국회의원들의 선거준비가 본격화되면서 국회 의원회관의 인구밀도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지난 3일 새벽 2016년도 새해 예산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각 국회의원 사무실의 `선거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특히, 새누리당에서 `상향식 공천`과 `결선투표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해졌다. 현역 국회의원으로서는 경선을 대비해 지역의 당원은 물론 여론조사를 위한 사전작업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보좌진들 역시 마찬가지다. 별정직 공무원인 보좌진들은 모시는 국회의원이 선거에서 낙선하면 일자리를 잃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다가오는 선거에 필사적으로 임해야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부분의 의원실에서 지역구로 귀향을 준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도시처럼 지역구가 하나인 의원실에서는 보좌진들의 업무역량에 따라, 지역구가 여러군데인 의원실에서는 보좌진들의 연고에 따라 귀향의 정도가 달라진다.

급기야 일부 국회의원들은 출마 지역과 연관이 있는 보좌진을 모셔오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이기도 한다. 실제로 야당의 한 비례대표 의원은 지역구 출마를 위해 다른 의원실의 보좌진을 스카웃하기도 했다. 해당 보좌진의 고향이 지역구라는 이유다.

지역의 한 의원은 “4년마다 되풀이되는 일이지만, 그렇다고 하지 않을 수도 없다”면서 “보좌진들이 아니라 그 어떤 이의 손도 빌리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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