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은밀한 고통` 치핵환자 늘어나

김혜영기자
등록일 2015-12-02 02:01 게재일 2015-12-02 13면
스크랩버튼
연평균 0.8% 증가… 20대·여성 진료인원 많아<bR>규칙적 배변 등 생활습관 개선으로 예방관리를

남모르는 고통인 `치핵`으로 말 못하는 불편을 겪는 환자들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성상철)이 치핵 질환으로 인한 건강보험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진료인원은 지난 2009년 62만9천명에서 2014년 65만6천명으로 연평균 0.8% 증가했다.

매년 치핵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남성은 전체 환자의 약 52%를 차지해 남성과 여성의 수가 비교적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2009년 31만7천명에서 2014년 33만8천명으로 연평균 1.3% 증가했고 여성은 같은 기간 동안 연평균 0.4% 늘었다.

치핵은 항문 및 하부직장과 그 주위에서 돌출된 혈관 덩어리를 말하며, 위치에 따라 내치핵과 외치핵로 나눌 수 있다.

내치핵은 항문관 내에서 발생하며 통증없이 피가 나거나 배변시 돌출되는 것이 가장 흔한 증상이다. 그 외에 항문주위 피부의 변화나 잔변감 등이 있을 수 있다.

외치핵은 항문 가까이에서 발생하는데 매우 민감한 피부로 덮혀 있어 만성화되거나 혹은 급성으로 혈류가 폐색돼 혈전을 형성한 경우가 있다. 전자는 강한 부종이나 염증을 초래한 때에 단지 통증 등의 증상을 보이지만, 대부분 증상 없이 피부의 늘어짐이나 융기가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혈전(핏덩어리)이 항문 가까이에 생겨 혈전성 외치핵이 되면 해당 부위가 부어오르면서 심한 통증과 함께 단단한 덩어리처럼 만져지며 터지면 피가 난다. 외치핵은 내치핵과 연속된 혼합치핵의 형태로도 많이 나타난다.

2014년을 기준으로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의 연령대별 변화를 살펴보면, 남성은 60대가 1천893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70대(1천821명), 50대(1천724명), 30대(1천628명)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다른 연령대에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진료인원이 많았지만 20대의 경우 오히려 여성이 1천580명으로 남성 1천300명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 관계자는 “치핵은 기본적으로 노화현상이다. 잘못된 배변습관, 복압의 증가 등으로 인해 혈관이 확장되면서 출혈을 유발하거나 혈관 지지대인 항문쿠션이 무너져 항문관 밖으로 탈출해 증상을 유발한다”면서 “최근 20대 여성들이 다이어트를 위해 식사량을 줄이면서 대변의 양이 줄고 딱딱해져 변비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변비로 인한 배변 곤란이 치핵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치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평소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섬유질과 수분 섭취를 늘리고 화장실에서 오래 앉아 있는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배변습관을 갖고 변의가 느껴지면 참지 말고 즉시 배변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배변 시 과도한 긴장을 피해야 한다.

치핵은 의사의 시진 및 수지 진찰로 진단할 수 있으며 항문경 및 직장경을 통해서 알 수 있다. 항문암(혹은 직장암) 등 감별진단을 하기 위해서는 결장경 혹은 조직검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라이프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