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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진표 작성부터 설명까지 충실히 임해야

등록일 2015-11-18 02:01 게재일 2015-11-18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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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가 알려주는 건강 Tip 독감예방접종
▲ 에스디 인플루엔자 신속항원검사 결과 판정. /에스포항병원 제공

최근 `노인독감 무료예방접종`, `백신 수급 차질` 등 독감예방접종 관련 뉴스들이 많았다. 지난 10월초부터 독감예방 접종이 시작되면서 많은 환자들이 한꺼번에 내원했다. 대기시간에 지쳐 주사바늘을 뽑기 무섭게 진료실을 박차고 나가는 분들도 많았다. 하지만 예진표 작성에서부터 접종 효과 및 이상반응에 관한 설명을 듣는 등 일련의 진료과정을 제대로 거치는 것이 안전한 접종에 다가가는 길이므로 다시 되돌아 살펴봐야 한다.

먼저 예진표를 충실하게 작성하고 체온을 측정하는 것은 `접종 금기 대상자 선별`에 따른 환자안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실제로 진료실에서 길랑-바레 증후군 병력 환자를 발견하기도 해 예진의 중요성을 실감하기도 했다. 우선 접종대상자(만성질환자, 당뇨환자, 임산부, 65세 이상, 영아를 돌보는 자, 항암 치료 중인 고형암 등)들은 보다 자세한 설명을 듣고 접종의 필요성을 염두해 둬야 한다. 수유 중이거나 키쿠치 병 등 환자의 다양한 상황에 따라 신중한 접종을 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독감예방 접종은 매년 받아야 한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만, 독감(인플루엔자)이 감기와 다른 병이라는 설명에 놀라는 분들도 꽤 있다. 독감 예방률이 70% 정도라는 사실에 실망하기도 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재미있게도 접종의 효과가 아닌 샤워나 술에 관한 것이다. 접종 당일 가벼운 샤워 정도는 괜찮지만 술은 염증반응의 증가와 면역반응의 감소 가능성이 있으므로 삼가해야 한다.

주사부위의 압통, 발적, 경결 같은 국소 이상반응과 근육통, 피로, 두통, 설사 등의 전신반응이 있을 수 있고 신경계 반응처럼 중대한 이상반응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드물긴 하지만 쇼크의 위험도 있으므로 접종 후 20~30분 정도 접종기관에 머물러야 한다는 당부까지 마쳐야 접종 진료가 마무리 된다.

가끔 4가 백신A형(H1N·H3N2), B형(Yamagata·Victoria)에 관한 질문이나 신종플루와 홍콩독감은 예방되는지, 다른 백신과 동시 접종 가능한지 등과 같은 고급 질문을 받으면 기쁨을 느끼기도 한다. 독감뿐만 아니라 해외여행 예방접종 등 다양한 궁금증과 관련해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https:nip.cdc.go.kr)나 앱을 알려드리기도 한다.

앞으로 날씨가 더 추워지면 갑작스러운 고열과 기침, 인후통, 근육통 등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내원이 예상된다. 이들을 위한 다양한 검사가 실시되는 가운데 특히 `신속 바이러스 항원검사`는 가느다란 면봉같은 검체 채취도구를 콧 속 깊숙이 넣어 비인두 도찰물을 얻어 추출용액에 담군 후 테스트 스트립을 넣어 10~15분 후면 결과를 판정할 수 있다.

▲ 정규영 진료과장<br /><br />에스포항병원 진단검사의학과
▲ 정규영 진료과장 에스포항병원 진단검사의학과

독감예방에 따른 면역효과는 접종 2주후부터 6개월 정도 유지되므로 미처 접종을 받지 못했다면 지금이라도 서두르길 권한다. 올해 새로 개발된 세포배양 독감 백신은 계란 알러지 환자도 접종가능 할 뿐만 아니라 완충제의 성분 변화로 인해 접종시 통증까지 줄어 “주사를 잘 놓는다”는 칭찬효과까지 덤으로 불러와 접종이 수월했다.

올 가을은 접종률 상승에 더없이 힘을 쏟았고, 메르스 여파로 손씻기 등 호흡기 전염 질병 예방에 관한 인식 또한 높아진 터라 다가오는 겨울과 봄에는 독감으로 고생하시는 환자들이 줄어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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