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대구정치, 희화화 할 셈인가”

안재휘기자
등록일 2015-11-11 02:01 게재일 2015-11-11 3면
스크랩버튼
이한구·김부겸, 朴 대통령 측근 지역출마설 심기 불편

이른바 `박근혜 대통령 사람들`로 분류되는 인물들이 내년 총선에서 대구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 속에 새누리당 이한구 의원과 새정치연합 김부겸 전 의원이 잇달아 비판적 입장을 피력했다.

대구 수성갑의 현역 의원이자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이한구 의원은 10일 YTN라디오에 나와 친박(친박근혜)계 윤상현 의원이 TK 현역의원 물갈이를 위한 전략공천 필요성을 거론하고 있는 것과 관련, “정치라는 게 명분이 있어야 하는 것”이라며 “쓸 데 없는 얘기 만들어내 국민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정치권 이미지만 나쁘게 한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친박`이 아니라 `용박`하는 건 자제해야 한다”며 “전략공천은 어느 지역이든 다 필요하지만 엄격한 조건하에서만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왜 대구만 말하는지 모르겠다”며 “대구 의원들이 다른 지역보다 평균적으로 뭐가 문제가 된다는 식으로 얘기하는 건 적절치 못하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김부겸 전 의원도 이날 청와대 전ㆍ현직 참모들의 대구ㆍ경북(TK) 출마설에 대해 “대구 정치를 희화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PBC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 출연, “지역민과 호흡하는 사람은 없고 대통령의 사람이라는 이유로 표를 달라는 것인데 대구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다고 봐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의원은 “대구에서 그분들이 오면 찍어줄 거라는 기대가 있는데, 선거를 앞두고 내려오면 바닥이 다져지겠나”라며 “그런 선택을 하는 게 국가와 국민을 위해 바람직한 일인지는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개인이 정치하고 출마하는 것에 시비 걸 수는 없지만 당당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당에서 정해진 규칙이 있으니 그걸 따라서 한다면야 국민이 납득할텐데 우리는 박 대통령을 모셨으니 찍어달라는 것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안재휘기자

정치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