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3곳 등 연내 21곳 추가 선정, 전국 어디서나 1시간내 도달 가능<br>2017년부터 기관평가 결과 따라 수가차등화 적용… 낮병동 입원료도 폐지
권역응급센터를 2배 확충하고 24시간 상주 전문의 수를 늘리는 등 중증 응급환자의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응급의료체계가 보완된다.
보건복지부는 10일 중증 응급환자가 전문인력이나 병실이 없어 여러 병원을 전전하다 골든타임을 놓치는 일이 없도록 응급의료체계를 중증 응급환자 중심으로 개편한다고 밝혔다.
먼저 24시간 중증응급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시설·인력·장비를 갖춘 권역응급센터를 현행 20개소에서 향후 41개소까지 확대한다.
현재 16개 시·도 행정구역에 따라 인위적으로 나눈 것을 생활권 중심으로 29개 권역으로 개편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역별 응급환자의 병원 이용, 인구수, 도달시간 등을 고려해 응급의료 권역을 정하게 된다. 농·어촌 취약지에서도 1시간 내 권역응급센터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하고, 환자가 많은 대도시 지역은 수용능력을 고려해 복수의 권역응급센터를 확보할 계획이다. 대구·경북 지역에는 3개소가 추가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권역응급의료센터 응급실에는 24시간 응급의학전문의가 상주하도록 하고 중증응급환자는 전문의가 직접 진료하도록 한다. 응급실 내에서도 중환자실 수준의 환자 모니터링과 간호서비스가 제공된다.
중환자실 병상이나 수술팀이 없어 중증 응급환자가 여러 병원을 떠돌지 않도록 응급중환자실 병상을 확충하고 10개 주요 진료과의 당직수술팀도 24시간 가동된다. 응급실에서의 감염병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감염의심환자는 입구에서부터 선별하고 일반환자와 격리해 진료한다. 이를 위해 격리병상도 최소 5병상 이상 확보하도록 할 계획이다.
응급의료 수가도 개선된다. 오는 2016년부터 연간 1천300억원의 건강보험 재정을 권역응급센터 중심으로 응급의료에 추가 투입하되 실질적인 개선효과를 담보할 수 있도록 2017년부터는 응급의료기관 평가 결과에 따라 수가차등화가 적용된다. 특히 응급실에 오래 머무르면 본인부담이 경감돼 응급실 과밀화를 가중시키는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대형병원 응급실인 응급의료센터에서는 낮병동 입원료가 폐지된다.
보건복지부 관게자는 “연간 17만명의 중증응급환자가 처음 방문한 병원에서 진료받지 못해 이송되고 있으며 그 중 5천명은 3개소 이상의 병원을 전전하고 있다”며 “권역응급센터 확충과 더불어 응급실에 충분한 전문의와 간호사를 배치하고 응급의료 수가를 개선해 보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