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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층 `당뇨병성 망막병증 주의보`

김혜영기자
등록일 2015-11-04 02:01 게재일 2015-11-04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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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이상 발병률 4년새 80% 이상 늘어나<BR>단순 노안으로 착각, 방치 쉬워 `검진 필수`

당뇨병성 망막병증을 앓는 70대 환자수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 2010~2014년 동안 심사결정자료(건강보험 및 의료급여)를 분석한 결과 당뇨병성 망막병증으로 병원을 찾은 70대 이상 노인수가 최근 4년새 82.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70대 이상의 당뇨병성 망막병증 진료 인원은 약 10만8천명으로 전체 진료 인원의 32.1%를 차지했다. 경북지역 내 진료인원은 지난 2010년 1만1천342명에서 2014년 1만9천34명으로 4년간 증가세를 이어왔다.

당뇨병성 망막병증은 당뇨병에 의해 오랜 기간 고혈당에 노출된 망막이 손상을 입어 생긴 안과 합병증으로, 망막의 미세 혈관에 순환 장애가 생기며 시력이 감소한다. 초기에는 증상이 없다가 중심부(황반부)의 침범이 일어나면서 시력 저하가 나타나게 된다. 당뇨에 의한 질환으로 당뇨병 유병기간 및 당 조절 여부와 관계가 있지만, 당뇨병의 정도와 망막병증의 정도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 방치할 경우 실명에까지 이를 수 있다.

특히 노인층에서는 당뇨병성 망막병증으로 인한 시력저하를 단순히 노안으로 여기고 방치하기 쉬워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따라서 70대 이상 당뇨병 환자는 안과 검진을 통해 망막에 이상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당뇨병성 망막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원인 질환인 당뇨병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당뇨병 초기에 혈당조절이 잘 이루어지면 망막병증의 발생을 지연시킬 수 있으며, 발생한 후에도 철저한 혈당조절로 진행속도를 늦출 수 있다. 평소 규칙적인 운동과 식습관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일주일에 3~5회, 30분~1시간 정도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하며 고지방, 고열량 음식은 피하는 게 좋다. 특히 임신 중에는 망막병증의 진행에 대한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정기검사를 통한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당뇨병으로 진단받은 경우에는 정기적인 안저검사를 통해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해야 한다. 동공을 통해 눈의 내부 구조물을 관찰하는 것으로 유리체, 망막, 맥락막, 시신경유두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동공을 확대하지 않고 안저검사를 시행하는 경우에는 동공의 크기가 작아 시신경유두와 황반부 주위 정도의 좁은 범위 안저만 검사가 가능하고, 동공확대제 안약을 점안하여 동공확대 안저검사를 시행하는 경우에는 보다 넓은 범위의 안저를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심사평가원 김하경 전문심사위원은 “당뇨병성 망막병증의 증상을 단순한 노안으로 여기는 경우가 있으므로 조기발견이 중요한 만큼 당뇨병이 있는 노년층은 반드시 안전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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