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도 상승땐 면역력20% 상승<BR>걷기 등 유산소 운동 효과적<BR>열 뺏기지 않도록 신경써야
최근 날씨가 제법 쌀쌀해지고 일교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체온 또한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우리 몸은 적절한 체온을 유지하지 못하면 면역력이 약해져 각종 질병에 노출되기 쉽다. 환절기에 감기나 호흡기 질환 등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증가하는 이유다.
일반적으로 아침, 저녁 기온이 10도 이상 벌어지면 혈압은 13㎜Hg 상승한다. 따라서 고혈압 등 혈관 질환을 앓는 사람들은 뇌경색, 뇌출혈 등이 생길 수 있으므로 더욱 건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반면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면 혈액순환이 잘돼 세포에 충분한 영양과 산소를 공급함으로써 면역기능이 강화된다. 의학적으로 체온이 1도씩 오를 때마다 몸의 면역력이 20% 상승한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따라서 환절기에 가장 중요한 건강관리법은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다.
먼저 신진대사를 촉진할 수 있도록 영양소를 보충해야 한다. 음식 섭취를 통해 몸의 열을 높여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는 것이다. 체온 유지에 도움을 주는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대추와 생강이 있다. 대추는 혈액순환을 도와 체내 에너지 대사를 활발하게 만들며 생강은 장기를 활성화하고 체온을 높인다.
특히 과일에 많이 함유돼 있는 비타민 C는 체내 면역력을 높이고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인터페론의 생성을 높이는데 효과적이다. 또한 비타민 C는 대표적인 항산화 영양소로 체내 활성산소를 억제하고 카르니틴의 생성을 도와 피로를 빨리 해소하는데 도움을 준다. 비염 등의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히스타민의 분비를 억제하는 작용도 한다.
달걀·호두·해바라기씨 등에 들어 있는 비타민 B1은 탄수화물·단백질·지방을 에너지로 변환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부족 시 피로를 쉽게 느끼게 한다. 콩·우유 등에 풍부한 비타민 B2는 신진대사를 돕고 지구력을 높여주는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비타민 A 또한 영양소로 세포의 방어력을 높여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등의 공격으로부터 인체를 보호하는 데 도움을 준다.
적절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운동은 필수다. 걷기와 달리기 등 유산소 운동은 지방을 태워 체온을 높이는데 이 때 근력 운동을 병행할 경우 더 효과적이다. 하지만 저녁 운동 시에는 최소한 취침 3시간 전에 마쳐야 한다. 운동으로 인해 체온이 높아지면 숙면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평소 몸의 열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보온에 신경쓰는 것도 중요하다. 손이나 발, 목 등의 부위에 장갑이나 수면양말, 손수건, 스카프 등을 활용해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다. 특히 배에는 다양한 장기가 모여 있어 신진대사와 직결되므로 적정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환절기에 건강을 지키려면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함께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침구류를 소독하고 환기를 자주 하는 동시에 매일 가벼운 스트레칭과 운동으로 체온을 높여주는 것이 좋다. 적절한 휴식과 충분한 수면으로 스트레스 요인을 제거하는 것도 중요하다.
/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