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66곳중 88% 불참<bR>경북은 시장 등 9곳 참여<BR>죽도시장은 목록서 빠져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가 막바지(14일)를 향해 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전통시장의 절반 이상이 이 행사에 대해 알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포항의 죽도시장은 행사 참여리스트에서 아예 빠지면서 상인들 역시 행사에 대한 정보조차 알지 못하고 있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6~7일 이틀간 국내 166개 전통시장 관계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 참여한 곳은 20곳(12.0%)에 불과하며 나머지 146곳(88%)은 참여하지 않았다고 11일 밝혔다. 아예 행사 자체를 모른다는 전통시장도 전체의 56.6%를 차지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시작된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는 백화점, 대형마트 등을 제외한 전국 주요 전통시장 및 상점가 200곳이 참여했다. 경북지역에는 경산과 경주, 안동, 영주, 영천, 청도 등 총 9곳의 전통시장 및 상점 등이 이번 행사에 참여했지만, 포항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인 죽도시장은 목록에서 빠졌다.
죽도시장에서 메밀묵집을 운영하는 상인 이모(58)씨는 “최근 시장을 찾는 손님들이 크게 줄었다고는 느꼈지만 추석명절이 끝난 탓이라고 생각했다”며 “뉴스와 라디오를 통해 행사에 관한 내용을 들어보긴 했지만 주로 연령대가 높은 시장 상인들에게는 `블랙프라이데이`라는 명칭조차 기억하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소기업중앙회가 행사에 참여하지 않은 146개 시장 측에 불참 이유를 문의한 결과 `행사를 인지하지 못해서`(65.8%)라는 응답이 `시장 상인의 무관심과 반대 때문`(25.3%)이라는 답보다 훨씬 많았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20개 시장 가운데 16곳은 매출이 20% 이내로 상승했다고 답했다. 조사 대상의 50.6%는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행사가 정례화되면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더불어 내년부터는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와 관련해 정부가 `홍보비 등 지원 확대`(41.0%), `전통시장 참여에 대한 홍보`(28.3%), `대형 유통업체에 치우친 홍보 자제`(22.3%)에 신경 써 달라고 요구했다.
죽도시장번영회 최일만 대표는 “나름대로 행사 관련 홍보를 했지만 정부가 올해 처음으로 시도한 행사인만큼 상인들의 관심이 낮아 참여기관 목록에서 제외됐다”며 “전통시장 이용 활성화를 위해 내년부터는 전체회의 등을 통해 시장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겠다”고 전했다.
/김혜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