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이 가는 일에는 누구나 신경을 쓰고, 시간과 돈을 투자하며 보람을 기대합니다. 그와 반대로 마지못해 하는 일에는 그저 모양이나 낼 뿐, 마음을 기울여 애쓰지 않습니다. 주님께서 약속하신 상급, 우리 삶의 이유이자 목적인 영원한 생명을 우리는 얼마나 고대하고 있습니까? 지금 내 마음이 가 있는 데가 어디입니까”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약속을 한다. 약속은 장래의 일을 상대방과 미리 정하여 어기지 않을 것을 다짐한다는 말이다. 하느님께서도 사람들과 약속을 하셨다. 노아에게는 “다시는 땅을 파멸시키는 홍수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하시고, 아브라함에게는 하늘의 별들만큼 많은 후손과 이집트 강에서 큰 강 곧 유프라테스 강까지 이르는 이 땅을 너의 후손에게 준다는 약속을 하셨다. 그리고 이집트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불러내시고 시나이 산에서 계약을 맺으실 때 백성들은 하느님께 다짐하며 약속했다. “온 백성이 한목소리로 `주님께서 하신 모든 말씀을 실행하겠습니다.`”(탈출 24,3),“주님께서 말씀하신 모든 것을 실행하고 따르겠습니다.”(24,7) 하고 하느님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표현했다.
지혜서 18.6~9에서도 하느님께서는 이집트 탈출 사건을 통해서 약속을 충실히 지키신다는 것과 동시에 이스라엘 백성 역시 한 마음으로 하느님의 법에 동의하며 충실해야 함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느님과의 약속을 충실히 지키지 못했다. 하느님을 떠나 우상을 숭배하고 계명을 어기고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져 갔다. 그러나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사람들을 버리지 않으시고 당신의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보내시어 사람들과 맺은 약속을 완성하신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에게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모든 것을 기꺼이 주기로 하셨다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하느님 아버지께 충실한 믿음을 간직하시고, 제자들에게도 충실하라고 이르신다.
루카 12.32~48에서 예수님께서는 `충실한 종과 불충실한 종`의 비유를 통하여 제자들에게 하느님 나라를 얻으려면 항구한 인내와 믿음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말씀하신다. 주인이 돌아올 때까지 인내하며 깨어 있는 충실한 종처럼, 신앙인들도 구세주께서 세상에 오실 때까지 믿음을 저버리지 않아야 할 것이다.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믿음을 통해 우리는 하느님의 약속에 대해 항구하게 희망할 수 있다. 그리고 희망하기에 우리는 그분에게 충실하게 응답할 수 있다. 히브리서 11.1~2.8~19에서는 아브라함의 충실한 믿음을 상기시키며 하느님을 믿는 모든 이들에게도 충실한 믿음을 가질 것을 권고한다. 예수님께서는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고 말씀하시며 하느님 아버지에 대한 충실한 응답을 우리들에게 요구하신다.